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전학 각서 강요 말썽

잇따른 교통사고 대책 마련 않고

안산의 한 초등학교 교정과 통학로에서 초등학생이 2명이나 잇따라 교통사고로 숨졌는데도 학교측이 대책마련은 커녕 교통지도의 어려움을 핑계로 타학구에서 통학하고 있는 수십명의 학생들에게 전학을 강요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학교측은 "교통사고가 날 경우 학교측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를 학부모들에게 요구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1일 안산시 일동소재 호동초등학교측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이 학교 5학년생인 한 여학생이 등교하다가 학교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이 학교 교사의 운전미숙으로 한 학생(5학년)을 들이받아 학생이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학교앞에서 잇따른 교통사고가 발생하자 학교측은 등하교 교통지도가
벅차다는 이유로 타학구에서 이 학교에 다니는 50여명의 학생들을 해당 학구로 전학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학교측은 "전학전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에 대한 책임을 학교측에 묻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학부모들에게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학교측으로 부터 타학구 전학을 강요받은 한 학부모는 "학교측은 사고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전학을 강요하고 있다"며 "특히 학기중에 전학을 가면 아이들이 새 학교에서 적응이 어려운 만큼 책임회피용 대책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교측에서 추후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학교측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각서에 서명을 강요하는 것은 교육자의 책무를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안산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전학갈 매화초등학교는 현재 학교보다 통학거리가 멀어 그만큼 더 위험해 전학를 거부한다"며 "학교측과 교육청은 진정으로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되면 학구조정 등 학교앞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강길자 교장은 "작년 사고 이후 등하교시 주통학로를 지정하고 교사와 녹색어머니회, 일일주번을 투입해 교통지도를 강화했으나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해 타학구 학생들의 등교안전을 위해 전학조치가 불가피했다"며 "각서문제는 교사가 학부모들에게 말을 잘 못 전달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윤정남기자 yjn@kgnews.co.kr
최갑천기자 cgapc@kgnews.co.kr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