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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이국적 정취 물씬 가평 ‘쁘티 프랑스’

150년 된 고택 빼곡 아늑한 프랑스 전원마을 분위기 연출
생텍쥐페리 기념관 등 마을전체 ‘어린왕자 테마파크’ 조성
전망대서 한폭의 그림같은 호명산·청평호수 절경 한눈에

 


청평댐 호수길 따라 펼쳐진 ‘프랑스 마을’ ‘이방인’ 되어 어린왕자를 만나다


‘가평에 프랑스 도시가 있다고? 한국안에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 쁘티 프랑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가끔 그런 곳이 발견된다. 갑자기 이국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나그네를 들뜨게 하곤 하는 것이다.

경춘가도 46번 도로에 이어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363번 지방도에도 그런 곳이 있다. 청평댐에서 남이섬 방향으로 호숫가 길을 따라 10km 쯤 가다보면 왼쪽 언덕에 흰색의 예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아무리 쳐다봐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건물만 보면 지중해 연안의 어느 마을 같기도 하고, 주위 배경과 함께 보면 마치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바로 이곳이 한국안에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이다.
<편집자주>

문화마을이라고 하면 언뜻 예술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여겨지지만 이곳은 다르다. 관람객이 숙박하거나 머무르면서 프랑스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곳인 것이다.

150년 이상 된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옮겨온 ‘주택전시관’에 들어서면 프랑스 전원 별장에 들어온 듯이 느껴지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어린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 기념관에서는 프랑스의 문학을 접하며, 그 밖에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르는 오르골의 방, 프랑스 문화 관련된 다양한 전시 갤러리, 호명산과 청평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3층 전망대, 다양한 라이브 음악 연주가 흥겹게 열리는 야외 공연 무대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프랑스에서나 볼 수 있는 독특한 향기를 체험한다.

특히 하루나 이틀 정도 숙박을 하면 더욱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여러 가지 체험은 물론 전망대에 올라가서 마을 전경도 보고, 조용하고 아늑한 프랑스 마을에서 밤하늘에 별과 달을 감상하는 것도 그만이다. 또한 여름이면 청평호반에 줄지어 서 있는 수상레저시설에서는 모터보트와 수상스키 등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숙박은 모두 34개 실로 4명 미만의 소형룸부터 1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룸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110명 정도로 학교 단체 수련회나 대학생 및 회사원 MT 장소로는 그만이다. 또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이나 연인들의 추억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매력을 끄는 점은 어린왕자 테마파크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마을 전체가 어린왕자 컨셉트로 조성돼 있다는 것.

쁘띠프랑스는 프랑스에 있는 생텍쥐페리재단과 정식으로 국제 라이센스 계약을 맺은 곳이다.

이러한 공간을 만든 것은 쁘티프랑스 한홍섭 회장이 아름다운 프랑스 문화를 접하였을 때 감흥을 잊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20여 년 전 일본에서 유럽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둘러보고 우리나라에도 프랑스 문화를 프랑스에 직접 가지 않아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50회 정도 유럽과 프랑스를 오가며 차근차근 준비를 했단다.

쁘띠라는 말은 아담하면서도 예쁘다는 말이니, 작고 예쁜 프랑스라고나 할까. 건너편 도로에서 바라다보면 전경이 한눈에 훤히 들어오는데, 마을 뒤로는 호명산의 깊은 숲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앞으로는 멀리 청평호가 아름답게 한눈에 들어와 한 폭의 그림 같다.

이곳에서는 창틀 하나에서도 프랑스 주거 문화를 엿볼 수가 있다.

그러나 이국적인 것은 외관 뿐만은 아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더욱 이국적인 정취가 묻어난다. 건물의 지붕이나 창, 바닥 등 곳곳에 쓰인 건축자재는 물론 건물 배치와 내부 인테리어도 프랑스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이국적이다.

특히 건물 하나하나 개성이 있게 지은 점이 돋보인다. 언덕을 그대로 살려 높낮이를 적절히 조절, 어느 집에서건 창으로 호수가 보이도록 건물들을 배치한 것. 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더 높이, 그리고 빽빽하게 지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생성된 오래된 전원마을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낸 것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계단이나 통로, 주택과 주택 사이의 공간을 호기심과 재미를 줄 수 있도록 꾸민 점. 특히 계단은 다소 좁은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것 역시 프랑스답다. 프랑스의 골목을 들어서면 이처럼 아기자기한 곳이 많다.

주변 산책로까지 포함하면 쁘띠프랑스의 총 면적은 117,357㎡(약 3만 7천 평)이며, 건축 총연면적은 16개 동 4,310㎡에 이른다.

이번 쁘띠프랑스를 설계하면서 프랑스 건축가인 도미니크(Dominique de LAVERGNE)의 자문을 얻었다. 프랑스 전원마을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단지는 크게 건축영역과 야외학습 및 전시영역, 산책이나 수련을 할 수 있는 숲 등 옥외영역, 주차장 역역으로 3분된다. 이중 건축시설 영역은 프랑스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영역, 숙박이나 전시 판매를 하는 영역, 관리영역, 전망대 영역으로 다시 나뉜다. 이를 프랑스 문화 체험 공간과 숙박 및 숍 공간으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성문처럼 생긴 출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쁘띠프랑스의 시작이다. 출입구에 이어진 길 바로 아래에 원형으로 된 야외무대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위를 바라다보면 영락없이 프랑스의 한 마을로 들어선 느낌이다. 아마도 배낭이라도 맸다면 유럽 배낭여행족 쯤으로 자신을 착각할 수도 있다.

주택전시관 오른편에 있는 작은 건물은 갤러리이다. 이곳에서는 프랑스의 상징 닭에 관한 전시품을 전시하고 있다. 각종 모형과 그림, 캐릭터, 관련 인쇄물 등이 전시돼 있다.

갤러리 위쪽으로 올라서면 서쪽 끝부분에 우뚝 선 건물이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마을이 한눈에 볼 수 있고 호명산과 청평호수도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상쾌해진다.

특히 전망대로 가는 길에는 야생화가 잔뜩 피어 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다른 꽃들이 피고 진다. 어린이, 또는 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 찾아오시는길 >

▲자가용

경춘국도 이용 : 대성리를 지나 청평 못 미쳐 호명리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청평댐에서 10km 직진하면 쁘띠프랑스

올림픽대로 이용 : 올림픽대로 끝에서 팔당대교를 넘어 우회전한 뒤 팔당터널 - 조안 IC- 금남리 - 새터 삼거리 - 대성리 - 이후는 경춘국도와 동일

춘천에서 올 경우 : 춘천 - 가평 - 청평 - 설악 및 청평댐 방향 - 이후 경춘국도와 동일

▲대중교통 이용

기차 : 청량리역 혹은 성북역에서 춘천행 기차 탑승 - 청평역 하차 - 고성리행 버스 이용(오전 5시 25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1시간 간격 운행)

버스 : 동서울터미널과 상봉터미널에서 청평행 버스로 청평 하차 이후 시내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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