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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고3 NEIS 협력거부…입시 혼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고3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전면시행에 협력할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올해 대학입시업무에 큰 혼란과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선 학교는 3일 접수가 시작된 수시 1학기 모집은 이미 NEIS로 이관된 고2 까지의 성적만으로 처리되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3학년 성적이 포함되는 수시 2학기 모집과 정시 모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서울지역 대학들이 지난달 31일 입학처장간담회를 열고 입시자료의 통일을 요구하며 NEIS로만 입시업무를 처리하겠다고 밝혀 고교와 대학간 혼선도 빚어질 전망이다.
◇ 일선 학교 움직임
고3 담임이나 교과목 담당교사가 전교조 소속 교사인 경우 NEIS 인증을 하지 않으면 성적처리가 늦어지거나 수기로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교장이 성적처리에 관한 권한부여를 다른 교사에게 할 수는 있지만 이 방법은 교사들이 매우 꺼리는데다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강하게 반발하면 학교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A여고 진학담당 부장교사는 "전교조 교사들이 업무를 거부하면 다른 선생님들이 대신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일이 만만치 않다"며 "아직 이에 대한 공식발표나지침이 내려 온 것이 없기 때문에 고민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답해 했다.
서울 B고 3학년부장 교사는 "고3 NEIS 업무 협력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실제로 학생들의 입시상담이나 자료 입력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학교 내에서도 고3과 고2 이하의 학사업무 처리를 놓고 거의 날마다 회의를 하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C고 3년 담임교사는 "수시 1학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시 2학기나 정시모집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육부나 전교조가 하루빨리 좋은 쪽으로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 대학 입시업무 혼란 우려
서울지역 대학들은 지난달 31일 NEIS로만 업무를 처리한다고 했지만 전교조의 입장변경에 따라 수기나 CS로도 서류를 받기로 하는 등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이로인한 대입업무 혼란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박성수 입학관리팀장은 "최대한 학생을 배려해야하는 대학 입장에서는 수기, CS, NEIS를 모두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자료의 신뢰도 문제, 오류검증절차의 세분화 등으로 인해 대학으로서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외대 정일환 입학관리과장은 "대학 입장에서는 모든 서류를 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이로 인해 발생할 가장 큰 문제는 수기가 될 것"이라며 "수기자료는 신빙성이 떨어져 다단계 검증절차를 거칠 수 밖에 없고, 그러려면 인력투입을 대거 확대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이기태 입학처장은 "올해 수시2학기는 모집인원이 커서 지원자가 유난히많을 걸로 예상되는데 수기,CS,NEIS 등으로 지원서류가 다양하게 들어올 경우 대학으로서는 모든 서류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에게 돌아갈 수 있는 불이익은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학부모 반발
전교조의 고3 NEIS 협력거부에 대해 학부모들은 대체로 ‘고3까지 거부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지만 일부에서는 합의안이 파기된 전교조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회사원 정인섭(51)씨는 "인권침해든 아니든 고2 이하의 교무,학사 업무를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입시가 시작된 고3까지 걸고 넘어지면 아무리 뜻이 좋더라도 오히려 전교조가 욕을 먹을 것"이라며 자제를 호소했다.
주부 정인숙(48)는 "자기네 자식들이 고3이라면 이런 결정 못 내릴 것"이라며 "또 학생들을 볼모로 이런 식의 행동을 보인다면 너무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반면 자영업 김인태(55)씨는 "정부가 합의하고 발표까지 했던 안을 파기한 것이근본적인 문제"라며 "갈등의 영향이 학생들까지 번지지 않도록 전교조나 교육부 모두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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