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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직무 스트레스와 여력

 

일이 잘 안 되어도 스트레스고 너무 잘 되어 바쁜 것도 스트레스다. 출근시간에 버스가 신호등에 걸려 늦어지는 것도 스트레스이며 기다리는 고객이 오지 않는 것도 스트레스이다.

눈이 오거나 비가 와도 스트레스다. 가히 현대는 스트레스의 시대라 할 만하다. 생활의 변화가 많거나 어떤 상황에 의해 해를 받을 것으로 생각되면 우리는 긴장하거나 불편함을 느낀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이다.

특히 하루의 일상생활 중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많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는 주로 자신의 경력상의 문제, 전직, 업무수행, 동료와의 관계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직장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이 94%에 이른다.

주로 상사나 동료, 부하와의 갈등이 가장 많고 조직 내 역할, 과중한 업무, 적성, 승진, 직무환경의 순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문제되는 이유는 기업의 생산성과 연관되고 있기 때문이다.

톰 피터스는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전략, 조직구조, 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며 특히 창조성과 상상력”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재화나 서비스를 단순히 생산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상상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얼마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창의성을 높이는 것은 여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여력은 낭비와 비효율이 아니라 업무에 대한 몰입과 열정을 유도하는 일종의 재충전을 의미한다.

여력은 현명하면서도 유연하게 일하는 새로운 방식의 근무 패러다임이 도입되어야 확보될 수 있다. 현명한 근로란 일에 타성적으로 매몰되지 않고 오히려 일을 즐기면서 주어진 시간 내에 가장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연한 근로는 획일적인 근무시간에서 벗어나 직무 특성이나 개인의 생활 리듬 등을 감안해 근로시간을 선택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최근에 기업들도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근로 생활의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장에는 천연 잔디구장과 농구장은 물론 바비큐장, 원두막이 들어섰고 생태 연못, 인근 공원과 이어지는 산책로가 조성됐다.

다른 기업들에서도 직원들의 휴식·문화공간을 마련해 생활의 활력을 높이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직원 만족이 결국 기업의 성과와 생존에 직결된다. 구성원들이 진심으로 일을 즐겁게 하도록 배려함으로써 조직의 성과를 높이고 동시에 일과 생활의 균형을 도모하게 된다.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일하는 방식의 변화만으로는 안 되며, 생활의 리듬을 바꿔 생활의 혁신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

기업이 직원들을 보살피면 직원들은 고객을 보살피고 직원이 행복할 때 고객도 행복할 수 있다는 직원 우선주의 정책은 일류기업이라면 반드시 실천되어야 할 선결과제이다.

생산성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에도 여력이 필요하다. 여력은 시간, 비용, 자원 등의 효율적인 활용을 통해 근무시간 중에 집중력과 성과를 높이고 자기 계발을 위한 기회를 확보하게 하는 것이다.

환경과의 끊임없는 작용으로 인한 것이 스트레스라면 스트레스는 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일시적으로 주의력이 감소되는 것에서부터 심할 경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함으로 인해 인간의 안녕 자체가 흔들리고 심리적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기업 간 경쟁이 초경쟁시대로 진입하면서 경쟁력의 원천이 노동과 자본에서 지식과 창의성으로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직장인들의 자아실현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생산성의 저하를 가져오기도 한다.

가정에서는 다른 가족들에게,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연쇄적인 스트레스를 일으키게 한다.

이제는 직원들을 얼마나 잘 쉬게 하느냐를 두고 기업 간에 경쟁을 벌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그것이 유쾌한 스트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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