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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경부고속도로 40돌의 의미

한반도의 대동맥
경제발전의 중심

 

올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이 이루어진지 꼭 40년이 되는 해이다.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사에 한 획을 긋는 중차대한 사건이었으며, 산업발전을 위한 토대를 갖추기 시작한 계기로서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도로의 역사는 고대 로마제국의 치도(治道) 건설로 시작되어 동서양 문화교류의 활로가 된 중세 비단길과 20세기 고속도로의 대명사로 불리는 독일의 아우토반에 이르기까지 영토 확장과 교류의 수단으로서 그 기능을 다하며 운송수단의 발달과 함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왔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과거 주변국의 잦은 외침으로 인한 방어적 측면의 소규모 도로망 형성에 그치다가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며 수탈과 대륙침략을 위해 비로소 근대적인 도로의 개발이 시작되어 1960년을 전후로 국가 재건과 경제성장을 위한 도로망 확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경부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은 물론 국민들의 생활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외부환경의 영향으로 근대적 도로의 도입 시기는 뒤쳐졌으나 산업화의 인프라를 이루는 고속도로는 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됨으로써 그 도입시기가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뒤쳐지지 않는다. 자본과 기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천리길이 넘는 대장정을 30개월 만에 준공한 것도 세계의 도로 역사에서 드문 경우로 당시 국가재건과 성장을 위한 고속도로의 필요성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또 당시로서는 도로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꾼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엮어 물류혁신을 이룩함으로써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후진국에서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40년 동안 경부고속도로는 한반도의 대동맥으로서 산업화와 국민생활수준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오며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40년 전에 비해 우리나라는 비약적인 사회·경제적 발전을 통해 인구는 물론 차량 증가율 등 국민들의 생활패턴과 삶의 질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다. 경부고속도로의 일평균 교통량이 개통 당시 1만대에서 현재 100만대에 이르는 예만 보아도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또한 경부고속도로의 개통 이래 지금까지 31개 노선, 3800km에 이르는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전국 어디에서든 30분 내외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국민들의 고속도로에 대한 요구도 신속한 이동성과 더불어 안전성과 편의성 등 복합적인 요소로 다변화되었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더불어 과거의 ‘빠른 길’, ‘경제도로’의 개념에서 ‘문화의 네트워크’, ‘Well-Being Road’로 새로운 도약기에 접어든 것이다.

최근 이용률이 50% 가까이 이른 하이패스시스템(무정차요금징수시스템)은 통행시간 단축과 에너지 소모 절감을 통한 환경오염 저감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획기적인 요금지불체계의 변화이다. 향후 그 이용률을 더 높인다면 교통 혼잡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절감과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고속도로 실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와 더불어 2012년까지 수목 1000만주 심기 운동인 ‘로화수(路花樹) 1000프로젝트’는 LOHAS(Lifecyc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고속도로에 접목시킴으로써 친환경의 건강한 고속도로 구현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과속이나 졸음운전 방지를 통한 교통사고 줄이기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영업소 운행속도 안내 시스템이나 30분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는 휴게시설도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눈에 띈다.

오는 10월 부산에서는 교통올림픽이라 불리우는 제17회 ITS세계대회가 개최된다. 이는 지능형 교통체계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 및 학술행사로서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40년 동안 세계의 교통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첨단 교통 분야의 선진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위상을 나타내는 상징성을 갖는다. 또 한국 고속도로의 비약적인 발전과 우월성을 알리고 미래 세계로 향하는 네트워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식의 변화를 통한 선진 교통문화 정착의 과제를 짊어졌다. 경부고속도로 40년, 그동안 열어온 길을 바탕으로 새로운 또 다른 길을 열어가야 하겠다.

프로필
▶1955년 경기 남양주 출생
▶1978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졸업
▶1997~1998년 한국도로공사 중앙건설사업소 공사부장
▶2009년 한국도로공사 도로처장
▶2009년 11월~현재 한국도로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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