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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갈매초교 졸업생들 훌륭한 열매 맺기를

김정미<구리 갈매초등학교 교사>

옆 산을 병풍 삼고, 앞산의 배나무가 푸르름과 하얀 빛을 번갈아내며 풍요로움을 뽐내다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잠시 쉴 때, 갈매초등학교에서는 졸업식이 열렸다.

철따라 다양한 색을 보여주던 풍경과 배나무에 달아놓은 종이 짤랑짤랑 소리를 내며 울려 퍼지던 갈매동산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1명의 갈매 어린이들은 더 큰 세계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 뜻깊은 출발을 하였다. 부모님과 함께 음악소리에 맞춰 등장하면 식장 전면엔 졸업생 각자 장래의 꿈들이 펼쳐진다.

올해에는 특별히 구리 시장님을 비롯해 예년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오셔서 보금자리 주택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갈매의 졸업을 축하해 주셨고, 교장 선생님께서는 졸업장과 장미꽃 한 송이를 졸업생 한명 한명에게 전하셨다. 아이들도 흐트러진 모습 하나 없이, 막연하고 현실 속에서는 먼 훗날의 이야기로 여겨지던 졸업식이 시작되니 만감이 교차하는 듯싶었다.

한 학생이 몇 개씩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고, 졸업생 전체가 장학금을 받았다. 운영위원장, 동문회, 지역 인사 등 각처에서 힘찬 걸음을 내딛는 아이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기 때문이다. 한 학년이 한 학급이기에 6년간 한 반에서 기쁨과 슬픔을 같이 하고 가족 같은 정을 나누어 오던 친구들과의 이별 때문인지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석별의 정’과 ‘교가’를 마지막으로 불러보고 졸업식은 그렇게 끝이 났다.

갈매를 거쳐 간 졸업생들은 교가에서도 나오듯이 나라의 중요한 몫을 감당할 동량으로 거듭날 것을 희망하며 서운하지만 흐뭇한 마음으로 졸업생들을 바라보았다. 꿈을 키우고 항상 준비하는 사람이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는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비록 학교는 작았지만 미래와 세계를 향해 비전을 심어준 갈매라는 질 좋은 배양토에서 싹을 틔워 더 큰 대지를 향해 나아가 훌륭한 열매를 맺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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