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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洞' 구획만 가르면 그만?

정자3동 등 5개동 주민자치센터 전무...
기본 편의시설도 안 갖춰 원성

수원시가 지난 2월10일 분동(分洞)에 따라 장안구 정자3동.조원2동과 권선구 금호동.곡선동 팔달구 태장동 등 5개동을 새로 열었으나 주민자치센터가 전무한데다 장애인 편의시설과 주차장이 크게 모자라 동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조원2동을 제외한 4개동은 대부분 2~3년간 장기임대계약을 맺고 임시청사를 그대로 쓰기로 해 분동지역 동민들의 불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4일 수원시와 해당지역 동사무소에 따르면 시는 지난 97년부터 행자부에 분동승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행자부는 승인을 계속 미루다 시가 지난 해 10월 5개동의 분동을 요청한 지 불과 2개월만인 지난 해 12월 갑작스레 분동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분동승인이 떨어진 두 달여만에 분동을 추진해 지난 2월10일 5개동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처럼 분동을 서두르면서 5개동 모두 새 청사를 짓는 대신 임대청사를 사용하면서 동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
5개동 모두 주민자치센터가 없어 인터넷 부스와 유아놀이방,마을문고,체력단련실,취미교실,공부방이 전무한 실정이다.
또 곡선동만 1층에 있고 나머지는 2층이나 3층에 동사무소가 있어 장애인과 노약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이용하기 위한 경사로도 없고 주차장도 매우 비좁아 민원인들이 길가에 차를 댔다가 스티커를 떼이는 일도 잦다.
2층에 동사무소가 있는 조원2동은 장애인 경사로도 없고 엘리베이터도 없어 장애인들은 동사무소를 이용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정자3동 주민 김모씨(32)는 "아이들을 놀이방에 보내려면 정자1동사무소를 찾아야 한다"며 "기본적인 편익시설도 없이 동사무소를 열면 다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신생 동사무소에 대한 홍보도 엉터리다.
분동된 지 5개월째가 되지만 태장동사무소는 홈페이지에 약도를 그려놓은 동사무소를 찾는 설명에 분동 전인 매탄3동사무소의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위치 설명만 보고 찾은 민원인들이 엉뚱하게 매탄3동을 갔다가 헛걸음을 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금호동사무소는 주변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새 청사 부지를 물색하지 못하고 있으며 2년동안 임대청사를 써야 한다.
수원경실련 노건형 사무국장은 "행자부나 수원시 모두 무책임한 분동으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분동에 앞서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갖추는 자세가 요구된다 "고 말했다.
김찬형 기자 chan@kgnews.co.kr
신희진 기자 h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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