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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청소년과 친환경 소비

 

많은 이들이 다가오는 미래사회의 특징을 지식정보화사회라는 용어를 통해 규정하면서 첨단의 기술문명에 힘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의 재편이 다가오는 세기의 변화를 대변할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어느새 생활 구석구석에서 체감하게 되었다. 때문에 많은 국가들이 이에 대한 대비와 적응을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서 설정하고 이러한 흐름에서 낙오되지 않고 나아가 이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데 골몰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에서도 지금 봉착해 있는 많은 국가적 난제에 대한 해법을 찾는 한편으로 지식정보화사회로의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관련 제 산업들은 현재의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첨단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촉망받는 기대주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첨단 지식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이라는 문제와 아울러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삶에 관한 물음이다. 근대 이후 인간의 이성에 대한 자만에 가까운 신뢰와 자연과 인간에 대한 대립적인 관계 설정에 기초한 생활방식이 전환점을 지난 부메랑처럼 지금 인간을 향해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하는 공포감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에 부산하다. 우리는 지금 일상의 곳곳에서 각종의 오염에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으면서도 습성화된 환경 파괴를 그치지 않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의 방식을 지속할 경우 다가올 재앙에 대해서 무지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모든 것을 일시에 정지하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돌아가 자연에 법칙에 인간의 삶을 그대로 맡기고 순응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길인가? 그에 대한 확신이나 다른 대안도 없는 상태가 아닐까?

지금 당장 이러한 물음에 대한 확고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다만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의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잘못된 질서로 인한 폐해를 고스란히 떠맡을지도 모르는 청소년 세대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책임의 일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나름대로 제안할 필요는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접근의 일단은 크게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가깝게는 우리 일상 생활의 소비 방식까지 다양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그 넒은 논의 범위 가운데, 우리가 나름 청소년에게 책임있는 기성세대로서 일단 시작해야 할 일이 일상 가까이에서부터 건강한 소비의 자세를 알려주는 일이라고 본다.

우리 살림 형편이 어지간해지면서부터 기업들은 청소년들을 중요한 소비주체로 여기게 되었고, 실제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기업의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기업들은 벌써 우리 청소년들의 주머니 사정을 속속들이 꾀뚫고 최대한의 소비를 이끌어내는 데 능통하게 되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종이 1톤을 소비하는 것은 나무 수십 그루를 소비하는 것이 되며, 그 많은 나무가 없어진다는 것은 그만큼의 대기 정화 작용을 상실하고 이상기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알려주지 않는다.

반대로 주체적 소비자라면 폐지 1톤을 재활용하면 소나무 16그루를 살리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현명한 소비는 친환경적인 소비일 수밖에 없으며, 그 과실은 기성세대보다는 청소년 세대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요즈음 인기를 얻고 있는 재생용지 용품 등은 품질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기능성에서도 청소년들이 선호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되고 있어 청소년들이 자주 구매하는 문구류에서부터 청소년들의 친환경적인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청소년들의 친환경적인 구매나 소비 생활은 친환경적인 생활 습관으로 이어질 단서이기 때문에 그렇다. 청소년들의 소비가 중요한 것은 그들이 전체 인구의 4분의 1 정도나 되는 큰 인구집단이라는 데에만 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청소년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삶에까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개발과 관련된 의사결정과정의 전 수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UN에서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전한 미래를 보장받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제시되어 온 각종 조치 및 권고안들이 개발계획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청소년은 현재와 미래의 삶의 주체일 뿐만 아니라 특히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미래의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살게 될 것이다. 때문에 ‘개발’ 또는 ‘발전’의 계획과 방법의 선택에 있어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삶에 필요한 안전하고 건전한 미래를 보장받기 위한 권리로서 지속가능한 발전에 참여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소박하면서도 중요한 출발점이 바로 건강한 소비, 친환경적인 소비이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소비친환경적인 소비에서 출발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성공은 청소년의 주체적인 참여를 통해서만이 말 그대로 지속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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