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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센터 속보인다

중고 가전품 턱없이 비싸고 가구는 신제품 위주로 팔아 원성

"무늬만 재활용센터인가"
서민들이 값싼 가격에 가구와 가전제품 등 각종 생활용품등을 살 수있는 재활용센터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특히 구청에서 관리하는 재활용센터는 인터넷 중고품 사이트에 올라있는 중고품 가격보다 비싼데다 에어컨 등 일부 품목은 신제품가격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황모(43.여.수원시 장안구 율전동)씨는 5일 소파를 갈기 위해 장안구 재활용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기분만 잔뜩 상한 채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매장에 전시된 소파와 가구 등의 80~90%가 새것이어서 자신이 원하는 중고 소파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중고TV를 사려고 권선구 재할용센터를 찾은 최모(33.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씨는 24인치 중고품이 18만원의 가격표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구입을 포기헀다.
인터넷 중고매매 사이트에 제시된 24인치 중고품 가격15만원보다 2만원이 비쌌기 때문이다.
에어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15평형의 경우 장안,권선,팔달구 재활용 센터에서는110만원에 팔고 있으나 중고품 매매사이트에서는 15평형 에어컨을 3분의1 가격인 50만원에 팔고 있다.
에어컨을 사려던 윤모씨(33)는 "대형할인매장에서는 15평형 에어컨 신제품을 130만원이면 살 수 있는데 재활용품이 110만원이라면 차라리 신제품을 사는 것이 낫지 않냐"고 반문했다.
수원시의 경우 각 구의 재활용센터와 YMCA 아나바다 나눔터 등 약 20여개의 재활용센터에서 가전,가구,의류 등 중고품을 시민들에게 팔고 있다.
본지 취재팀 확인결과 재할용센터에서는 24인치 TV는 18만원, 15평에어컨은 110만원, 10kg 세탁기는 18만원, 500리터 냉장고는 20만원대의 가격을 받고 있었다.
반면에 인터넷 중고품 M사이트에서는 15평에어컨을 50만원, S사이트는 25인치 TV를 15~17만원에 팔고 있다.
신제품과 비교해도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수원시 장안구의 삼성 홈플러스에서는 29인치 평면TV 31만원, 15평 에어컨 130만원, 10kg 세탁기 30만원, 500리터 냉장고를 60만원대에 팔고 있다.
한편 재활용센터에서는 가구의 경우 중고품이 아닌 새제품까지 팔아 시민들이 '과소비를 부추기는 재활용센터'라고 꼬집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 재활용센터는 중고가구보다 새 가구를 더 많이 진열해 팔고 있고, 종업원은 손님에게 공장도가격에 팔고 있으니 새 가구를 사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재활용센터 관계자들은 "재활용품으로 내놓으려면 보수와 수리 등을 거치느라 부품값과 공임이 적지 않게 든다"며 "가격을 보고 구입을 하는 건 소비자들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했다.
류재광기자 zest@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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