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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우리 가정의 문화를 가꾸자!

작은 것부터 솔선수범
끊임없는 인내와 관심

 

오늘 아침 신문에서 삼성전자가 기업문화 개선에 나섰다는 기사를 보았다. 애플의 아이폰에 자극을 받아 조직문화를 좀 더 유연하게 바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활발히 숨쉬는 그런 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문화와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바꾸어 나간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조직이나 단체이든 조직 문화라는 것이 있다. 조직문화라 하면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겠지만 하나의 조직에서 장시간 발전되어온, 공유되고 안정적인 신념과 가치의 패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경제가 글로벌화되고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면서 기업의 경쟁력이 날로 중요시되고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물론 탄탄한 자본력이나 혁신적인 기술력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지만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사람임을 생각할 때 사람을 움직이는 조직문화야말로 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작금의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기업 GE는 관료적인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타운미팅이라는 회의기법을 동원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바꾸고 또 부서간의 벽을 허문 것으로 유명하다.

그 외에도 최근 리콜 파동을 겪으면서 다소 퇴색되기는 했지만, 일본 기업 도요타의 개선(카이젠) 문화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며, 구글의 가족 친화적 기업문화, 미국의 싸우스웨스트 항공사의 FUN문화도 많은 기업들로부터 공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와 같은 기업문화를 본받고자 하였던 좋은 기업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하나의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은 이유가 어찌되었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고, 이점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간의 꾸준한 인내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최고결정권자(CEO)의 실천과 결단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가정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기업에도 각 기업마다 문화가 있듯이 가정에도 나름의 문화가 있다. 우리가 들어왔던 ‘가풍’이라는 말이 가정문화라는 말과 딱 일치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도 가풍을 중시하고 가정을 가풍에 걸맞게 가꾸려 노력해온 것이 사실이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올바른 가정의 문화를 정립해 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우리 가정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크든 작든 계획을 수립해 보자. 우리 가정의 현재 문화를 한번 객관적으로 진단해 보고, 개선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행복을 위해 아예 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과제를 선정해서 바꾸어 나가보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평소 자신과 가족구성원의 못마땅한 행태들을 잘 정리해서 하나하나 없애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쉽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것, 쉬운 것부터 바꿔나간다면 하나의 성공사례가 되어 보람과 자신감도 생기지 않을까?

예를 들어 회사에서 돌아오자마자 텔레비전부터 켜는 아빠의 행태, 들어와서 먼저 손발을 씻지 않는 아이들의 습관, 회사에서 힘든 일이있었다고 집에 와서 온갖 화풀이를 하는 언니, 오빠, 계획 없이 나섰다가 불필요한 물건을 잔뜩 사오거나 쓰지 않고 버리는 낭비, 대화나 이해보다는 무조건 자신의 고집만 부리는 행동 등 이러한 것들을 쭉 목록으로 작성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물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진솔한 마음으로 대화를 해보는 것은 기본이리라.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역할이다.

아빠, 엄마가 뛰지 않으면 아이들은 걷지도 않는다. 그만큼 어른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또 아이들의 나쁜 습관이나 잘못된 행동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끊임없는 인내와 관심을 기울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중간 중간 돌아보기도 하고 또 기특한 실천에 대해서는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도 재미와 더불어 실천력 확보를 위해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작업들을 거치면 자연스레 우리가 평소 못마땅해 하던 행태들이 옷감에 얼룩 빠지듯이 깨끗이 빠지게 될 것이다.

대신 우리가 바라던 가정의 행복 문화가 싹트게 되지 않을까? 가족들이 모여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고, 책을 읽고, 운동하고...... 물론 서두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쉬운 것부터, 가까운 것부터 바꿔 나간다면 어느새 달라진 우리의 새로운 가정 문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오늘부터 우리 한번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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