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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미래의 눈

‘물부족 해결’ 중대한 과제
후손에게 저탄소 물려주자

 

1월 중순 유럽 녹색성장 선도 국가인 독일, 덴마크, 스웨덴을 다녀왔다. 스웨덴 친환경 공영개발 계획도시 함마비(hammarby)시 방문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의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우리가 미래의 눈으로 만들어야 할 도시의 상징들이라 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화석에너지 사용으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후변화문제가 전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작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는 ‘지구와 인류를 살릴 마지막 기회’라는 슬로건을 걸고 세계 192개국 1만 5천여 명이 모여 지구온난화 방지 협약을 논의했지만 구속력 있는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당시 코펜하겐에서는 한편의 다큐멘터리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기후변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캐서린 커닝햄(Catherine Cunningham) 박사가 만든 40분짜리 기후변화관련 공식다큐멘터리인 ‘미래의 눈(Eye of the Future)’이었다.

헐리웃 아역배우들이 지구의 핵에 들어가서 다시 저탄소 지구를 탄생시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현재 인간의 생활방식은 식물과 동물, 토양의 신선도,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에 모두 영향을 주고 있다. 공기 중에 탄소함유량이 많아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므로, 우리가 생활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지금처럼 우리가 에너지를 마구 쓰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면 해수면 상승과 온도 상승으로 기후변화가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음세대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가 없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모여서 지구를 살리는 전략을 세우고, 공기 중의 탄소함유량 390ppm을 어떤 대체에너지를 이용하면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를 계산해서 보여주며 지구를 살리자는 아이들의 노력을 다큐멘터리에 담았다.

캐서린 커닝햄 박사는 20년간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녹색기술현장만 돌아다녔으며, 2004년 네이처스 리플렉션(Nature’s Reflection) 사이트를 개설, 사진으로 기후변화의 실태를 보고하여 유명해졌다.

‘미래의 눈’을 보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녹색기술을 찾아다닌 그녀의 땀과 노력에 대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래의 눈’에 나타난 세계의 녹색현장은 이미 세계 각국이 녹색혁명의 시대에 뛰어들었으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큐에서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보여주는 기술은 태양열을 받아서 요리를 하는 태양열 조리기구인 인도의 솔라 쿠커(solar cooker)다. 하루 종일 태양광을 집적해서 그것으로 온갖 요리를 한다. 그 다음은 솔라 전등이다. 마을 사람들이 저녁에는 전부 충전소로 가서 전등을 충전해서 밤에서 들에 나가 일을 하고, 물을 길어오고, 공부도 하는데, 랜턴을 가장 많이 판 사람은 동네에서 영웅으로 취급받고 오토바이를 선물 받았다.

물 부족을 해결하는 것이 저탄소로 가는 지름길이다. 물을 멀리서 가지고 오는데 전력이 소모되고 또 이 전기를 만드는데 기름이나 석탄이 든다. 수력발전에 큰 댐은 전기발전에는 효율적이지만 자연에는 큰 악영향을 미친다. 물이 깊으면 온도가 낮아지고 주변과 온도가 달라 환경을 해친다. 그러나 수중보는 수면이 낮아 물의 온도가 주변과 똑같아 자연을 보호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4대강 살리기처럼 요즘은 조그마한 수중보들을 많이 만들어 물 부족현상을 없앤다.

그동안 교통운송수단의 에너지원인 기름을 대체하기 위해 세계가 관심을 갖는다. 세계는 지금 스마트교통기술, 그리고 여행을 줄이고 인터넷, 화상대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고효율 자기부상열차도 만들어지고 있다.

탄소 절감을 위해서 자전거타기운동과, 걷기운동, 풍력, 조력, 지열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지붕을 녹색으로 장식하는 지붕녹색화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지붕에 잔디를 까는 것에서 요즘에는 지붕에 과실나무를 심거나 채소를 심는다.

옥수수를 재배하여 에탄올을 생산하는 방식은 이미 오래전에 지나간 기술로서 이제는 엘지(Algae 수초, 미세조류)로 대체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엘지는 미세조류의 일종으로서 이산화탄소를 먹고산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엘지는 적당한 온도조건을 갖추고 물과 Co2만 있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개체를 증식해 나갈 뿐만 아니라 말려서 빻으면 기름이 추출되고, 나머지는 미네랄 덩어리가 된다면서 버릴 것이 전혀 없는 획기적인 수초로서 재배를 시작하면 석유수입은 중단해도 된다. 다큐는 우리에게 두 가지 교훈을 가져준다.

캐서린 커닝햄 박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우리의 준비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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