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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이상기후로 채소농가 ‘쑥대밭’

강수일수↑·일조량 평년比78% 불가… 피해 눈덩이
오이 생장률 20% 이상↓기상상황 따라 기술지원 강화

“20년 간 가지 농사를 지어봤지만 올해처럼 가지가 잘 자라지 않는 건 처음입니다”

여주군 점동면 덕평리 일대 비닐하우스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조량이 부족하면서 시설하우스의 광합성 저해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해 가지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농민 간종철(44)씨가 운영하는 하우스의 경우 가지와 오이의 생장률이 20% 이상 떨어져 출하량도 덩달아 줄었다.

그는 “이상기상이 계속되면서 오이는 물론 가지의 생육까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며 “특히 투자비가 많이 드는 오이 재배는 올 초부터 아예 포기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처럼 지난 2월 상순 이후 잦은 강우와 일조 부족으로 인해 도내 채소 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기상전망 분석 결과를 보면 올 1~3월까지의 강수일수는 매우 많았고 일조시간은 427시간으로 평년(550.8시간) 대비 77.5%에 불과했다. 이천의 경우만해도 지난해 평년대비 강수량은 39.7㎜늘었지만 일조량은 99.2 시간이나 줄었다.

문제는 향후 기상 전망도 채소 농가에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3월과 5월 사이에 흐린 날씨가 당분간 지속되고 많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수원기상대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도내 시설원예 재배 면적을 보면 전체 7천 272ha 중 채소가 절대 다수인 84%에 이른다. 대표적인 과채류인 딸기(60ha), 호박(307ha)에서부터 오이의 경우 무려 976ha에 이른다.

오이는 1년에 3번이나 열매를 맺기 때문에 여타 과채류보다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주산지인 용인과 안성, 연천 지역 농가들은 이상 기상으로 인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 이들 지역 시설하우스는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병해충에 속수무책 인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농업 관계 기관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농촌진흥청의 경우 기상 정보 서비스를 오는 17일부터 실시하기로 했고, 경기도농업기술원도 현장 그린콜 기술지원단을 본격 가동키로 했다.

특히 도농기원은 현재의 농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상상황에 따라 유연한 기술 대책을 펼치기로 했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품목별 조기 출하 등 기술 지원을 강화해 농가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병에 걸린 잎이나 과실은 조기 제거와 적용약제 처방 등 적극적인 관리대책 추진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며 “지난 9일 긴급 대책 협의회를 통해 피해 예방과 대응방안 모색, 현지지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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