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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교통질병, 사고 예방이 최우선

방어운전 등 사소한 주의 要
선의의 피해자 안전장치 必

 

외국인들이 스릴을 만끽하려면 한국에서 운전해 보라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한국인들은 과속, 끼어들기 등 교통법규 위반을 일상적으로 한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말이다.

심지어 교통법규 위반을 무용담처럼 자랑하는 운전자들까지 있으니 그 정도를 가늠 할 수 있다.

OECD 국가 중 자동차 1만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가 3.2명으로 3위다. 1만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위다. 이 부끄러운 수치는 교통질서의 기본에 인색한 우리의 안전 불감증에 기인한 것이다.

이러한 교통문화는 경제대국과 문화선진국이라는 우리의 자긍심을 무색케 하고 있다.

전반적인 교통문화를 우리의 몸으로 비유했을 때 교통사고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병과 같다. 질병은 우리의 몸에 큰 위협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운동을 하고, 음식을 가려먹고, 이상이 생길 때 마다 병원을 찾아 간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그 발병과 징후를 지켜보며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나 부상은 준비할 여유를 주지도 않을 뿐더러 순식간에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삶마저 파괴할 수도 있다. 우리가 평상시 생활하며 아무 생각 없이 행하는 교통법규 위반이나 난폭운전은 이러한 교통질병의 초기 증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 과정보다 예방이 중요하듯이 교통사고도 발생 후 처리보다 예방이 최우선이다.

교통사고 예방에서 가장 큰 역할은 운전자들의 몫이다.

교통사고의 90% 이상이 운전자의 위법이나 부주의로 발생한다는 사실로 볼 때 무엇보다 교통사고 유발의 가장 큰 원인은 운전자 스스로에게 있다.

우리는 수많은 법의 규율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그 의도나 뜻을 이해하기 쉬운 것이 교통질서 관련 법규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교통질서를 지키면 손해이고, 규정위반으로 적발되면 재수가 없었다고 치부하고 만다. 이는 질병을 더욱 심각하게 키우는 나쁜 습관과 같다. 한 순간의 주의 부족으로 야기되는 사고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특히 고속도로와 같이 고속주행의 직선도로에서는 한순간의 부주의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까지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이 있다는 점을 항상 상기해야 한다. 교통질서를 지키는 일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물론 남을 위한 배려이기도 한 것이다.

또한 간단한 차량정비나 안전벨트 착용, 방어운전 등 사소한 관심과 주의로도 얼마든지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몸에 생기는 질병에 비해 교통질병은 그 예방이 훨씬 수월하다.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예방 의식과 함께 수반되어야 할 것이 도로의 정비와 사고처리 체계의 신속성이다.

교통사고 취약지역에 대한 관심과 관리 및 개선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며, 사고발생 사후에 신속한 조치를 위한 시스템에서도 개선이 있어야 하겠다.

고속도로의 경우 긴급차량이 현장에 출동할 때 톨게이트 통과로 인해 현장대응이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했었으나, 하이패스의 도입으로 고속도로상의 교통사고와 차량화재는 물론 응급환자 이송 등에 보다 더 신속하게 현장대응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점은 시스템 개선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를 위한 사회적 안전장치도 필요하다. 뜻하지 않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방치하는 것은 교통문화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 이행의 일환으로 고속도로 교통사고 유자녀에 대한 장학 사업이나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들 중 저소득층 가정의 간병서비스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질병을 예방하지 못했다면 최소한 그 치료에 최선을 다해 후유증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G20 정상회담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고 각종 국제행사가 치러지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내방객들은 우리의 교통문화와 교통안전수준을 한 눈에 알아볼 것이다. 봄철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가짐까지 더해져 교통사고에 취약해질 시기이다. 교통질서를 지키겠다는 마음가짐과 실천만으로도 깨끗이 치유할 수 있는 병인 교통질병에 철저히 대비해 예방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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