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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GM작물 푸른 백합·국화 개발 적극 나서길

서은정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꽃은 아름다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화가 난 사람도 예쁘게 핀 꽃밭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꽃을 닮은 얼굴로 변해간다.

꽃이 뿜어내는 향기는 어느 향수 못지않은 감성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보는 예쁜 꽃들은 대부분 붉은색이나 노란색 계열이 대부분으로 화훼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주요 화훼류(백합, 장미, 국화, 카네이션, 거베라 등)에서는 푸른색을 띄는 꽃은 없다.

화훼류에서 푸른색 꽃은 기존의 육종으로는 정복할 수 없는 일종의 섬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최근에 다국적 기업인 Florigen은 세계최초로 푸른색 카네이션인 ‘Moon’시리즈를 출시하고 작년에는 Suntory와 합세하여 푸른 장미 ’HolyGrail’을 출시했다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보면 푸른 카네이션과 푸른 장미의 화려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데 특히 현재 이 꽃들이 판매되는 미국사이트의 경우 동종의 색색가지 꽃으로 꾸민 꽃다발은 화면상으로 봐도 사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이다.

그런데 이런 꽃들이 GM작물인걸 사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지?

아직 우리나라에는 승인을 받지 않아서 들어오지 않고 있지만 이 꽃들은 엄연히 색소를 조절하는 유전자 몇 개를 조작하여 만들어진 유전자 변형식물체이다. 푸른색 카네이션은 네덜란드와 미국, 일본에서 승인을 받아 -비교적 GM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미국, 호주 등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다. 카네이션이 환경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 사유로는 일부 품종이 붙임이고 호주에서는 야생카네이션이 없으며, 절화용으로 절단 후에는 종자를 맺기가 어렵고, 카네이션의 화분은 바람에 의해 날리지 않고 꽃의 모양 상 화분이 꽃 안쪽에 위치하여 벌에 의한 수분이 어렵다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고 승인을 받았다.

작년에 출시된 푸른 장미의 경우 기존장미의 10배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하는데 만일 우리나라에 푸른 장미나 푸른 카네이션이 GM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들어온다면 우리나라에서는 팔릴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족한 정보로 인해 일반인들이 가지는 GM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이해하지만 그것을 개발하는 연구자들도 자신이 개발한 GM작물이 다른 작물이나 주위 환경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많이 고려하여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만 더 인정하여 준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푸른 백합, 푸른 국화가 만들어 질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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