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현칼럼] GTX가 선거판세 가르나
[안병현칼럼] GTX가 선거판세 가르나
  • 경기신문
  • 승인 2010.05.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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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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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현 논설실장
지난 4월 한나라당 안산시장 공천장을 거머쥔 허숭 후보가 가장 먼저 던진 화두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였다. 안산은 GTX와는 관련이 없는 도시였지만 GTX 노선을 안산시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었다. 그가 내놓은 GTX 카드는 안산시민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실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함부로 내놓을 수 있는 공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GTX는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문수 지사의 최대 역점사업인데다 허숭 후보가 경기도 대변인 시절 이 사업에 깊숙히 관여해왔기 때문에 이사업의 중요성과 파급효과가 그어느것 보다도 크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허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GTX는 광역 교통문제 해결을 넘어서 경제적인 효과가 획기적이라는 점을 이미 간파한 것이다. 안산~금정~삼성 구간이 15분 대 주파가 가능한데다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추진 중인 유니버설스튜디오까지 이어진다면 안산시민들의 환심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GTX 의정부 노선을 안산을 거쳐 유니버설스튜디오까지 연결하는 방안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은 화성시장 후보도 마다할 일이 아니었다. 허숭 후보가 꺼내든 GTX 카드는 안산~강남을 15분대에 주파하는 꿈의 교통수단으로 안산의 교통현실을 놓고 봤을 때 지각변동을 예고할 만큼 파격적인 공약인 것이다.

GTX는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의 도지사시절 핵심사업중 하나다. 더나아가 김 후보는 도지사에 당선되면 GTX의 노선을 추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산과 동탄을 잇는 노선A는 각각 파주와 평택까지 이어지고 송도~청량리를 잇는 노선B는 청량리~구리~남양주까지 연장되며 의정부와 금정을 잇는 노선C는 각각 동두천과 안성·화성까지 뻗어나가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와 맞짱을 뜨고 있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GTX에 대해 극명하게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21일 일산 동구 미관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경기도가 어떤 곳이길 원하는가”라면서 “세계에서 최고 깊은 지하철, 세계에서 최고 빠른 기차, 최첨단 GTX”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아니요”를 외쳤다. 그는 유세에서도 GTX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 후보는 최근 토론회에서 “교통 문제는 서민들이 일상 속에서 다른 지역에 이동할 때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개발주의 사고방식’에 근거한 GTX보다는 현행 대중교통 하드웨어를 혁신적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GTX 노선을 추진하는 곳의 후보가 경쟁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앞서가고 있는 것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고양 일산과 화성 동탄을 잇는 노선의 경우를 보면 화성 동탄의 경우 민주당 채인석 후보가 크게 앞설 것이란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본보가 지난 19일 화성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보면 GTX 의정부~금정 노선의 송산그린시티 구간연장과 함께 신분당선의 영통~동탄~봉담 간 노선연장 등 광역교통망 개선책 마련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물론 고속도로, 철도 등 고통망을 총연계한 ‘동탄 환승터미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한나라당 이태섭 후보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무한속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경기도 어디든 30분에 OK’를 내걸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심 지하 40~50m에 GTX를 통과시킨다는 획기적인 구상이기는 하지만 중복투자, 공사비 과다 책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대규모 민간 투자 방식의 한계 등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그러나 지역주민들은 GTX가 관내에 들어오면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 인해 수도권내 이동이 빠른 시간안에 이뤄진다는 장점과 함께 인구유입효과를 가져와 땅값 및 아파트밀집지역의 경우에는 아파트 가격의 안정 및 가격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다.

경기도내 한나라당 소속 후보들은 너도나도 GTX 노선 연장 및 유치를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렇다고 민주당 등 야당이 손을 놓고 있는 것만도 아니다. 야당은 과다한 예산이 들어가는 개발우선 교통문제 해결보다는 기존 노선의 교통망을 체계화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홍보전에 가세하고 있다.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들고 나온 민주당에 허를 찔린 한나라당이 GTX로 반전을 도모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만성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수도권지역 주민들에게 GTX는 달콤하고 매력적인 것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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