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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초고층 건물 자체소방대 운영 법제화를

김태영 <공단소방서 지휘조사팀장>

2010년 3월 소방방재청에서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늘 화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던 일선 소방관들은 이를 생소하게 받아들여야만 했다. 모든 소방관은 임용 당시, 아니 임용 전 소방공무원 면접시험에서부터 화재와의 전쟁을 다짐한다. 면접관들은 “소방관이 되면 목숨을 걸고 불길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라고 반드시 지원자들에게 묻는다. 이제껏 많은 동료들을 화재현장에서 보냈고, 이제껏 불과의 전쟁을 이미 치르고 있었는데, 새삼 ‘화재와의 전쟁’ 이라니... 18년째 아직도 현장에서 불길과 싸우고 있는 나로선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쟁에서 아군의 목숨을 잃으면 그 전쟁은 실패이다. 아군의 정비를 먼저 시작하고 전쟁선포를 함이 마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날로 늘어가는 초고층 건물의 신기술은 21세기에 이르러 급속도로 발전하는데, 소방의 진압장비는 1900년대의 고가사다리차에 머물러 있다.

송도 국제도시에는 60층 이상의 건물들이 이미 완공 사용 중에 있고, 건립예정인 인천타워는 151층이라고 한다.이러한 초고층 건물화재와의 전쟁은 초기진압으로 화재의 확대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고의 승리비결이자, 진압기술의 전부이다. 초고층건물에 정예화된 소방관을 24시간 상주시킨다면 어떨까? 발찍 하지만 이것이 최선의 초고층 진압작전이다. 초고층건물엔 자체소방대의 운영을 법제화해 24시간 화재 감시체제에 돌입하고 만약 화재징후가 발견되면 그 즉시 초기 진압하는 것이다.

전쟁의 작전에는 공격시기가 승패를 좌우한다. 지역과 대상물의 특성에 맞는 선제공격이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송도국제도시의 초고층 건물 자체소방대 운영규정의 조례나 법제의 제정은 하루가 시급하다.

첨단의 장비를 갖춘 송도국제도시의 적은 이미 드러나 있는데, 아군의 작전은 20세기에 머물러 있다면 아군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한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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