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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운전은 더 안전하게 하는 것 중요

이미정<연수署 교통안전계 경장>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차량을 부의 상징으로 삼거나 평소에는 얌전한 사람도 운전대를 잡으면 욕설을 하거나 험하게 운전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한켠에 존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준법운행을 생활화 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를 제외하고는 항상 법을 지키며 운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부터도 ‘운전을 잘 한다’의 개념이 잘못돼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넘어가야겠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요리조리 다른 차량을 피해 다니며 차선을 넘나들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랑스럽게 몇 시간 만에 어디에서 어디를 주파했다는 등의 말로 자신의 운전 실력을 드러내고자 한다.

과연 이것이 잘하는 운전일까. 느리게 운전하는 사람은 운전을 못하는 사람일까.

우리 스스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아기를 태우고 가는 부모가 운전하는 차량은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수학여행 가는 학생을 수십명씩 태운 버스는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초등학교나 유치원 앞 스쿨존을 지나갈 때 천천히 가는 게 잘하는 걸까, 빠르게 가는 게 잘하는 걸까. 운전 실력을 뽐내기 위해서 못보고 지나치는 주변풍경들이 너무 많다.

봄철 흐드러지게 피는 이산 저산의 개나리, 진달래꽃 여름철 짝을 찾기 위해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소리, 가을철 나무의 풍성한 열매들, 이런 것들을 놓치고 지나치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은 것은 아닌지.

지금 이 글을 읽는 오늘 하루만큼이라도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안전하게의 묘미를 만끽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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