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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구급대원 폭행 근절할 시민의식 시급

엄성용 <인천중부소방서 소방사>

멱살 잡히고, 뺨맞고, 주먹으로 안면가격 당하고…. 다름 아닌 시민을 위해 밤낮으로 땀 흘리며 일하고 있는 119구급대원 얘기다. 시민의 전화 한 통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구급대원들의 안전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구급대원 폭행 건수는 2006년 28건, 2007년 66건, 2008년 7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이며, 이 중 50% 정도는 음주폭행에 해당된다고 한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출동을 나가 만취자를 상대하는 것도 무척이나 곤욕스럽고 의욕이 저하될 노릇인데, 폭행에 폭언까지 당하는 것은 구급대원들의 사기를 충분히 꺾을 만한 일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여성구급대원의 경우 혼자 환자처치를 할 때 폭행에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성추행까지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일들은 엄연한 공무집행방해죄 즉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해당함에도 그동안 증거자료 부족으로 인해 형사 관련 입건은 20% 정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최근 인천소방본부에서는 폭행 피해방지 대책 일환으로 모든 구급차 환자실 내에 CCTV를 설치했다. 이번 CCTV 설치로 폭행 및 업무방해를 당한 구급대원의 증거자료로 활용되는 동시에 사고예방 효과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급대원 폭행 문제는 구급대원 개인의 아픔을 넘어 공권력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를 보여주는 한 부분으로 이와 같은 사회는 그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기에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법적인 처벌규정을 둬야하는 일이나 구급차 환자실 내에 감시용 CCTV를 설치해야만 하는 현실이 씁쓸하기 만 한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성숙한 시민의식이 배어있는 도시에서 구급활동 때 환자처치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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