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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A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A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2선을 기록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A시의 시장은 이번에 공천을 받지 못했다. 막판까지가는 접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A시 시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다. A시의 시장은 소속정당인 한나라당 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일 보다는 공천경쟁에서 탈락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공직 후배 선거캠프에 측근을 보내 지원하는가 하면 이 후보의 선거유세 현장에 나타나 사진을 같이 찍어주고 유세를 돕는 일도 목격되고 있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은 A시 시장이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아닌 경쟁후보인 민주당 시장후보의 선거캠프에 자신의 정책자료집을 보내 공약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했다는 사실이다. 공천경쟁에서 탈락한뒤 자당 후보를 지원하기는 커녕 훼방을 놓겠다는 의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A시 시장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넘어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는 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A시 시장의 정치적 기반인 고교총동문회 조차 한나라당 소속 시장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마당에 A시 시장의 이같은 이해못할 일들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실확인을 거쳐 해당행위에 대한 여부를 조사한뒤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A시의 시장은 지난 8년동안 시장직을 수행하며 자신의 출신고등학교 동문들을 인사절차를 무시하고 요직에 등용하는가 하면 특정 고등학교 출신 공직자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해 공직자들의 불만이 쌓여온데다 그에따른 인사비리설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전직 시장의 공무원들이라는 낙인을 찍어 한직에 내몰거나 사업소 등을 전전케해 해당 공무원들로부터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태세였다. 특히 A시 시장은 공직의 효율적 운용 측면에서는 함량 미달이라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곳 시에서는 요즘 각 후보들이 만들어 공직자들에게 보냈다는 ‘공무원에게 보내는 서신’에 대한 소문이 자자하다. 내용은 시장에 당선되면 학연, 지연을 떠나 공정한 공무원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공무원 살생부가 만들어졌다는 소문이 지역내에 돌고 부터였다. 살생부에는 특정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시청내 국장급 자리에서부터 요직에 해당하는 과장자리에 누가누가 자리를 옮겨갈 것이라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또 현직 시장 인사로 분류되는 누구누구는 옷을 벗거나 한직으로 쫓겨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여당 후보의 공직동기인 것으로 알려진 Q씨는 현시장의 눈에 나 일찌감치 공직을 그만 뒀다. Q씨의 공직동기인 인사가 여당 시장후보로 결정된 이달 초 Q씨는 공직자들을 불러모아 식사를 제공하면서 “잘아는 인사가 오래전부터 나의 권유에 의해 시장후보로 나가게 되었다”며 자신과의 친분관계를 설명하며 과시했다고 한다. Q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진 시청내 공직자 살생부가 공직사회에 일파만파 확대되자 여당후보에 대한 공직자들의 반대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뒤늦게 문제점을 알아차린 여당 후보는 ‘공무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시장에 당선된뒤 공직인사 등 공직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심지어는 시청에 찾아가 직접해명해야 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했다. 이같은 공직자 살생부는 비단 이곳 시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민선시대에 자행되는 공정하지 못한 편협된 인사에서 비롯되는 지방자치의 자화상일 수 있다.

이곳 시에는 지역인사 서너명이 지역을 좌지우지 떡 주무르듯 한다는 이른바 지역인사 5~7명으로 구성된 특정인에 대한 배척론이 최근들어 강하게 일고있다. 이들은 지역의 크고 작은 사소한 일들에서 부터 공직인사, 지역정치인 공천과정에 이르기까지 깊숙히 개입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계, 언론계, 종교계 등 주요 인사들로 구성된 이들 특정인들은 지역 정치현안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또 모아진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각계에 영향력을 행사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특정인들도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일부 특정인사가 배제되는 과정에서 잡음을 일으키며 일부 와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 대립이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면서 심각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지역내 정치권의 일대 변화는 오는 2012년 국회의원 선거를 겨냥한 보이지 않는 싸움이 지역내에서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내 새 정치인의 등장이 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다고 보면 된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부터 오는 2012년 총선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A시는 크고 작은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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