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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 호국 보훈의 달, 국민통합·단결 절체절명의 과제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그 뜻을 기리는 기간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추모하는데 때가 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6.25가 있는 달을 지정해 각별히 되새기고 있다.

올해는 6월을 맞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불과 두 달여 전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고, 46명의 장병이 안타까운 희생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고, 희생 장병 가족의 상처는 너무도 깊고 크다.

60년 전 북한은 ‘6.25전쟁’이라는 민족적 비극을 일으켰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참상 속에 희생됐고 40만 이상의 국군이 전장에서 산화됐다.

온 국토는 일제 강점하의 치욕을 채 씻어내기도 전에 다시금 만신창이가 됐다.

북한은 6.25 이후에도 우리를 상대로 모두 480여건의 태러를 자행해 왔다. 1968년 ‘1.21 청와대기습’을 비롯해 ‘아웅산 폭탄테러’, ‘KAL기 폭파’ 그리고 ‘강릉 무장공비 침투’ 등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들다.

이밖에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고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등을 통해 우리국민과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체감하는 북한에 대한 위협은 매우 미미하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설마 전쟁이 다시 일어나겠느냐는 ‘안보불감증’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6.25전쟁 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33%, 청소년의 47.4%가 6.25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 조차 알지 못하고 심지어, 국민의 14.6%, 청소년의 21.1%가 북한이 한국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고 있다.

물론 북한과의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고 또 일어나서도 안되겠지만 이전과 같은 국지적인 분쟁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실제로 천안함 사건과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어찌보면 지금의 이 침통한 마음은 북한에 대한 울분에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과거를 잊고 느슨해져버린 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책 때문이기도 하다. 북한은 과거 60년간 한치의 변화도 없었는데 우리만 휴전(休戰)상태라는 것을 망각했던 것은 아닌가하는 회한이 든다.

이제 우리는 북한이 진정으로 전쟁의 종식과 민족의 평화통일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물론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 내도록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스스로 달라질 마음이 전혀 없다면 지금까지와 같이 ‘밑 빠진 독에 물 붙기가’될 수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한 준비와는 별도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대응을 해야한다.

다시는 천안함과 같은 또 6·25와 같은 일이 발생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우리에게 ‘통일의 대상’이자 최대의 위협이 되는 ‘주적’, 이 두 가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의미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6월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나아가서는 동북아정세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천안함 사건이 우리 정부와 국제전문가들의 철저한 분석에 따라 북한의 소행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제 이 문제는 UN안보리로 옮겨져 국제적인 사안으로 다뤄질 것이며 그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힘을 합하고 단결해야한다.

안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서로 다투다보면 국제사회에서 중심을 잃고 길을 헤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천안함 사건은 놓고 일부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를 악용하는 바람에 국가적으로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6.2지방선거의 후유증을 수습하는 것도 매우 시급한 문제이다. 정당별로 지역별로 또 후보별로 각각 흩어졌던 마음을 추스리고 서둘러 전 국가적인 체제를 정비해야 하겠다.

지금까지는 우리끼리 앞서 달리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생사고락(生死苦樂)을 좌우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민통합과 단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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