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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청소년 인터넷 중독, 여가활동으로 예방을

부모의 역할 가장 중요
창의적 컨텐츠 이용을

 

인터넷, 콘솔 게임,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하는 청소년에게서 과몰입, 의존 또는 중독의 모습이 나타날 때, 이를 가장 걱정하는 것은 당연히 그들의 부모와 가족일 것이다. 너무 오랜 시간 인터넷이나 게임만 하거나, 이 때문에 자녀가 학업 등 일상에 소홀하고 건강한 성장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 역시 선구적으로 개발 시행되고 있기도 하다.

6월 개강을 앞둔 한국청소년상담원의 ‘인터넷 레스큐 스쿨’ 사례에 대해 개강도 하기 전에 독일에서부터 취재 요청이 들어올 정도면 나름의 선진적 모델을 만드는 수준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치료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중독의 종류를 막론하고 일단 중독 상황이 되면 이를 치료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에 대한 최선의 대책도 역시 예방일 수밖에 없다. 관련 전문가들은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본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게임 중독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자녀가 습관적으로 게임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PC를 켜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거나 콘솔 게임을 시작하는 건 게임 과몰입의 싹이 된다. 특별히 온라인에서 할 일이 있거나 게임을 하려고 할 때만 PC나 게임기를 켜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둘째, 하루 중 게임을 하는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가급적 이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방과 후에 할 일을 다 한 후 여가로 게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자녀가 언제, 어떻게, 얼마나 게임을 하는지 잘 살피는 게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셋째, 자녀가 혼자 방에서 게임하는 것을 가급적 피하고 거실처럼 공개된 장소에서 사용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나 청소년은 게임시간에 대한 자기통제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혼자서 게임을 하다 보면 부모와 약속한 경우보다 오랜 시간 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넷째, 게임 대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다른 활동을 할 기회를 갖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게임은 어디까지나 많은 여가활동 중 하나일 뿐이다. 운동이나 동아리활동, 종교활동, 음악활동, 창작활동 등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게임 외에 관심을 보이는 활동이 있다면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그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게 필요하다.

여기서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바로 건강한 여가활동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부모나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고 그래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지만, 대다수 가정의 생활 패턴이나 형편을 고려하면 가장 어려운 문제일 수 있다. 이때 가정에서 혼자 남아 게임기나 컴퓨터라도 붙잡고 있어야 하는 자녀들이 재미있게 또 유익하게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그보다 더 긍정적인 대안은 없으리라고 본다.

다른 한편,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기의 자녀들이 게임 등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찾아 맞춤형으로 접근하고 인터넷이나 게임을 건강한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의 확대도 필요하다.

인터넷이나 게임 이외에 스스로를 위로하고 고립감을 잊게 해주는 대안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금지와 같은 강제적 수단은 눈속임이나 금단 현상만을 가져올 뿐이다. 인터넷 게임 등의 중독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것은 다른 한편 이와 관련된 인프라가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반면 웹 2.0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새로운 지식공동체인 위키피디아에서 우리 네티즌이 생산하는 지적 콘텐츠는 매우 미미하다는 것은 그 충분한 인프라 이용을 건강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학교에서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해 소극적 예방이나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 창의적인 컨텐츠 이용 및 개발 능역으로 연결하는 적극적 개발 전략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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