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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해외식량기지 개척 검토해 보자

변명옥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다는 나비효과라는 이론이 있다. 어떤 일이 시작될 때 아주 작은 차이가 결과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나비효과는 더욱 강한 힘을 갖는다.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 등이 그 예이다.

미국이 석유가격 상승과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바이오 에탄올 생산에 중점을 두겠다고 발표하자,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가 되는 옥수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격 대란이 일어났다. 곡물 시장에서의 옥수수는 높은 생산량과 여러 분야에 이용되는 만큼 그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다른 곡물 값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옥수수 수입량은 세계 3위이다. 수입한 옥수수의 75% 이상을 사료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옥수수 값 상승은 축산업 농가에 큰 타격을 준다.

비싼 사료 값에 소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할뿐더러 사료 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에 어린 소는 팔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량 수입을 통해 모자란 곡물을 대신한다. 우리나라처럼 수입량이 많은 나라는 후에 식량 식민지가 될 위험성이 크다.

식량 식민지가 되면 식량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그것을 자원화해 행사하는 힘에 휘둘리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러 가지 여건상 높은 곡물 자급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에 식량기지를 개척하는 것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해외 식량기지는 해외에서 식량자원을 확보하고 해당국의 농식품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물론 해외식량기지 개척은 큰 위험성과 어려움을 가지고 있지만 식량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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