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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소방차 출동로 양보 준수하자

고병찬 <이천소방서 방호구조과장>

얼마 전 국내 작가가 쓴 한편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소설의 내용은 방역업체 직원인 주인공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C국에 갑작스레 파견돼 갖가지 위험과 재난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처절하게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과정의 소설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는 인간의 욕망과 현대문명의 이기가 이 모든 재난을 초래했음을 보여주는 듯해 한편으로 공감이 가면서도 또 다른 면으로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최근 지구촌 곳곳의 폭설, 폭우 등 재난사고를 접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한해 전국적으로 4만7천여 건의 화재가 발생해 사상자 2천441명(사망409, 부상2천32), 재산피해 2천518억5천300만원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재로부터 인명 및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손쉽고 빠른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화재발생 신고접수 후 최단 시간 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다.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심에서 화재현장을 향해 달려가는 소방차가 앞서가는 차량들이 길을 비켜주길 바라며 촉박하게 운전하는 순간을 한번쯤 보았을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긴급출동을 하는 소방관에게는 이러한 긴급 상황에서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 특성상 발화 후 5분이 지나면 연소속도가 빨라져 인적·물적 피해가 배가되기 때문이다.

긴급소방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달려올 때 소방통로 양보는 운전자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문화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소한 준수해야 할 기본사항임을 명심해야 한다. 화재 및 각종 안전사고는 나와 우리가족에게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앞서 소설이 불편했던 점은 그 악몽과도 같은 재난을 초래한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며 또한 재난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이지만, 결국 이러한 재난을 극복하는 것도 우리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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