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칼럼] 유전자변형 작물 재배에 부는 변화의 바람
[명사칼럼] 유전자변형 작물 재배에 부는 변화의 바람
  • 경기신문
  • 승인 2010.07.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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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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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헌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신작물개발과
유전자변형 작물을 처음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1986년 이 후 1996년에는 공식적인 GM 작물의 상업적 재배를 시작으로 통계에 잡히기 시작했다.

GM 작물의 상업적 재배는 15년이 흐른 지금 GMO 재배는 꾸준히 증가했으나 그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환경단체 등의 반대 운동 등 GMO가 일반 작물과 같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련을 극복해야 할 것이다. 특히 EU, 일본, 우리나라 등 GMO에 대해 민감한 나라에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GMO의 상업적 재배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점에 최근 유럽연합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 BASF라는 다국적 기업에서 감자의 전분을 제지공업 및 사료용으로 적합하도록 개선한 GMO를 개발한 유전자변형 감자 암플로라의 상업화를 승인한 것이다.

이와 같은 유럽연합의 결정에 대해 NGO단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GMO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유럽연합의 정책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지난해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개발한 해충저항성 GM 벼와 GM 옥수수 등의 상업화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향 후 2~3 년에 걸친 종자의 증식과 보급을 통해 GM 벼의 상업적 재배가 이루어지면 약 전 세계 인구의 약 20%에 달하는 13억 명의 중국인이 GMO를 섭취하게 될 것이다.

중국 국민의 GMO에 대한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다. 중국 국민 중 상당수는 GM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에 비해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으며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중국 정부의 GM 벼 상업화 결정도 이러한 중국 국민의 GMO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

사료용이나 가공용이 아닌 식용 작물을 대상으로 GM 작물을 개발하여 상업화하려는 노력은 그 동안 두꺼운 장벽에 가로막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감자, 밀 등 식용작물을 대상으로 GMO를 개발한 바도 있지만 식량생산 체계에 도입되지는 못했다.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과 식량, 식품의 국제적 교역 등에 있어서 GMO로 인한 문제 발생 소지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을 해결하지 않고는 GM 식량 작물의 상업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중국의 GM 벼 상업화로 인해 식량 작물의 GMO 개발과 상업화가 촉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GMO의 세계는 지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오랜 기간 동안 GMO에 대해서는 취급조차 꺼리던 유럽연합에서 GM 감자의 상업화를 승인했고, 세계 제1의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 주곡 작물인 벼의 GMO를 상업화하겠다고 결정했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십 수 년간의 GM 재배가 인체와 환경에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 않았다는 경험과 GMO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 변화 등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다.

무릇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GMO와 관련된 생명공학 기술도 위험성과 혜택을 같이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가 매일 접해야하는 식량의 경우 그 위해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하더라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위험성에 대한 지나친 주의가 기술의 발전과 실용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최첨단과학기술 세계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며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생명공학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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