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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의 경계 넘나들며 ‘소통’을 설치하다

경기도미술관 기획전 ‘유원지에서 생긴 일’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공공미술과 관련한 현대 미술의 동향을 모색하는 전시가 마련된다.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9일부터 10월31일까지 야외정원에서 ‘유원지에서 생긴 일(Works in the open air)’전을 연다. 경기도미술관의 연례 기획전 중 현대미술의 다양하고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실험(experimentation)’과 ‘확장(expansion)’의 차원에서 조명하는 ‘현대미술의 동향 EX N EX’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전시다.이번에는 강익중, 금누리, 양주혜, 안규철 등 설치미술 작가들의 조각, 설치 및 영상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공공미술의 성격을 지닌 작품들을 미술관 주변의 외부 공간에 배치해 관람객이 미술관을 더욱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또 대중친화적인 작품과 미학적인 작품을 모두 수용해 다양한 논의를 나눌 수 있다. 전시 관람료 및 교육 프로그램 참가비 무료. (문의: 031-481-7007, www.gmoma.org)

 

 

 


▲안팎과 경계를 다루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라는 테두리(물리적 경계), 안과 밖이라는 이질적인 공간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살펴보기도 하고, 이러한 구분이 심리적 벽일 수도 있음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국내 설치 미술가 16인(팀)의 대표작 및 새 작품들이 경기도미술관으로 들어서는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미술관 건물 옥상을 비롯한 야외 공원 곳곳의 생각지 못했던 장소에 배치된다.

화랑유원지 2주차장 입구에서는 작가 양주혜의 ‘우연의 문’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한 바코드 작품은 미술관 출입구로 사용되는 공간에서 들고 나는 인생사에 관한 깊은 사색인 담긴 문장을 통해 관객을 맞이한다.

미술관 건물 위에는 작가 권남희의 ‘경기도미술관에서 만나자’가 간판처럼 설치된다. 별 뜻 없어 보이는 문장 하나를 특정 공간에 던져놓음으로써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독특한 텍스트 작업이다. 생활 속의 공간이면서도 특수성을 가진 ‘미술관’에 대한 사유가 담겼다.

작가 유영호는 미술관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인사하는 사람’을 출품했다. 이 작품은 안과 밖의 경계에서 일어나는 ‘인사’라는 행위를 통해 두 영역의 밀고 당기기를 추측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야외용 안내부스이자 외벽을 이루는 벽체에 설치한 ‘5평의 꿈’이라는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벽체에서 작은 작품이 떨어져 나와 관람객에게로 전달되는 독특한 프로젝트다. 두 작품 모두 미술관이라는 공간의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작가 안규철은 ‘구름 전망대’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계단을 올라가서 작가가 만들어놓은 둥근 뿔 모양의 공간 안에 들어가면,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안쪽’의 공간을 만나고, 그 공간에서는 바깥으로 열려 있는 하늘의 구름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황록주 책임 큐레이터는 “서로에게 단절을 불러일으키는 경계를 무언가가 넘나들 수 있는 유연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라며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러한 경계를 서로 넘나들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전시를 통해 기대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

오는 10일부터 8월 29일까지는 실내교육장 디오라마 교육장에서 전시 감상 교육 프로그램 ‘우리는 미술관 탐험단’이 운영된다.

전문 강사와 함께 야외 공간에 배치된 설치 조각 작품들을 감상한 후 작품의 내용을 퀴즈로 풀어보고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상작가는 강익중, 권남희, 박미나, 송명수 등이며, 강익중 작가의 미니어쳐 작품도 볼 수 있다. 주중에는 어린이 대상으로 2회(오전 10시30분, 오후 3시), 주말에는 가족을 대상으로 4회(오전 10시30분, 오후 1·3·5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어린이와 가족단위 관람객은 미술관 홈페이지에 사전 등록하면 된다.

이 밖에도 체험교육장에는 경기도미술관과 야외 공간이 디오라마로 구성·전시돼 작품들이 배치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개인 관람객을 위해서는 스스로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지를 제공한다.

▲미술관 둘러보기

‘유원지에서 생긴 일’전과 더불어 경기도미술관 본관에서는 오는 6일부터 8월22일까지 아랍의 현대 미술과 아랍 걸프 지역의 도시 디자인을 소개함으로써 동시대 아랍 문화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플루이드 폼 I: 아랍 현대미술 & 도시디자인 순회’전이 진행된다.

또 8월 22일까지 경기 미술인 150여명과 경기 대안공간 네트워크가 참여해 경기 지역 현대미술의 흐름과 현황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 ‘경기도의 힘’전도 볼 수 있다.

한편, 도미술관은 대중에게 더 많은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연중무휴에 이어 9월 30일까지 야간 연장운영을 시행한다. 오후 9시30분까지 개방하며, 주차장 쪽 출입문으로 입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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