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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시론] 지역 중심 청소년활동 통한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

 

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2월 교육과정을 개정하고 공포한 바 있다. 개정 교육과정이 기존 교육과정과 가장 차별화되는 내용은 창의적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해 ‘창의적 체험활동’을 신설했고, 그 세부 영역은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비교과 활동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정책적 의지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창의적 체험활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간단치 않다.

우선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현행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인 방안 제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은 또 다른 재량활동일 뿐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지역 중심의 전문인력 확보, 시설 및 예산 등이 지원돼야 창의적 체험활동이 정체성을 갖고 발전할 것이다.

개정 교육과정은 입학사정관제로 상징되는 대입 개편과 그 맥락을 같이 하며, 다른 한편으로 병리적으로 과열된 입시경쟁이나 한계를 노출한 인성교육 문제가 학교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움을 확인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사교육을 해소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사회적 과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이제 학교 밖의 활동이 학교 현장에서 우려되는 부작용이나 운영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와 연계·협력이 실현돼야 한다.

첫째, 일회성 활동이 아닌 지속적인 활동이 개발되고 운영돼야 한다. 현재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운영되는 대표적인 학교 밖 활동이 수련활동이다. 그러나 기존 학교 수련활동은 1박2일내지는 2박3일 정도 심신단련 등을 위해 행하는 집단활동 정도의 의미만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그리고 스스로 계속 하고 싶어 하는 활동 프로그램을 얼마나 가지고 있고 운영하고 있는가가 지역의 교육력을 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둘째, 성취 목표와 성취 정도가 확인될 수 있는 활동이 개발되고 운영돼야 한다.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 기록이 상급학교 진학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다른 한편, 입학사정관제에서는 교과 성적만으로 입증할 수 없는 개인의 가능성과 재능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이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성취를 지향하고, 또 이를 달성해 나갈 수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의 확대’와 ‘참여의 보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창의성과 역량 개발에 대해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활동의 개발 및 운영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개정 등 교육정책의 중요 변화의 배경에는 바로 근대 이후 공교육 패러다임의 문제로 지적되는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인재 양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돌봄’의 문제와 창의적이면서 전 생애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동시적으로 추구하는 교육과정 개정의 행간은, 우리가 청소년이라고 칭하는 동시에 대다수가 학생인 ‘시민들의 자녀’에 대한 사회적 과제의 방향을 반영한 것이다.

넷째, 기존의 교육현장에서 소홀하거나 취약했던, 중학교 및 그 이후 연령대 대상의 진로탐색 및 자기계발 등의 활동에 대한 관심과 프로그램 개발 운영이 요망된다. 최근의 사회경제적 동향과 맞물려 사회적 요구 역시 이 분야의 수요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고등학교 연령대 등 청소년 후기의 필요내지는 욕구에 부합되는 활동 프로그램이나 사업이 취약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상의 방향에서 새롭게 구성될 학교의 교육환경은 청소년정책과 밀접한 연계를 맺고 지역을 중심으로 상호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지속적이고 세분화된 종단연구를 통해 청소년활동 자체의 성과를 입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필요성을 확인,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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