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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성인용기저귀 생산업체 ㈜ 케어

유아용 기저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성인용 기저귀는 다소 생소할 것이다. 집안에 중환자나 연세 높으신 어른들이 안 계신 집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나 성인용 기저귀는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환자나 장애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고 알츠하이머, 고관절,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에게도 꼭 필요한 물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포에 소재한 ㈜케어(대표 박천표)는 30여년 전부터 성인용 기저귀를 직접 개발해 내수시장은 물론 미국, 홍콩 등으로 성인용 기저귀를 수출하고 있다.

◆ 한국의 실버산업, 아직도 걸음마 단계

일본에서는 이미 50년 전부터 설버 제품을 생산해 보급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고령화 또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을 겨냥한 실버주택 건설, 캐터링 방식의 배식산업, 피부관리, IT를 활용한 원격진료, 위치추적 등 실버산업이 일본에서는 연간 40조엔에 달하고 있다.

그 중에서 성인용 기저귀 제조는 가장 기본적인 사업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50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도와줄 시스템을 갖춘 나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케어를 이끌고 있는 박천표 대표는 “사실 유아용기저귀나 여성용생리대를 만드는 것이 회사로서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한다”며 “하지만 경제적 사정도 여의치 않고 몸도 불편한 노인들에게 비싼 외국제 대신 저렴하고 품질 좋은 국산 기저귀를 공급하려는 욕심 때문이었다”며 사업시작에 대한 동기를 밝혔다.

◆ 세계의 노인들에게 사랑과 인권을 수출하다

케어는 앞선 기술력과 회사의 업력으로 내수시장에서 순탄한 성장을 하며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성인용의 일회용기저귀를 생산한 업체로 기저귀 제조설비를 모두 자체 제작하는 등 수 많은 기술적 노하우가 축척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신제품의 개발을 통해 매출신장을 도모하고 연구소를 설립해 업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선 기술 및 기능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렇듯 케어는 내수시장에 집중하다 보니 미국, 홍콩 이외의 또다른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을 쏟을 수가 없었던 문제점이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한국무역협회의 종합수출지원프로그램인 ‘New Exports 300 업체’로 인증되면서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무역협회에서 파견한 컨설턴트가 신규 바이어를 소개하고 수출절차를 자문해주고 있어 이미 6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일반인들은 기저귀(패드) 종류의 일부분만 알고 있지만 유아용, 여성용, 성인용, 환자용, 임부용, 동물용 등 그 종류만 해도 수 십 가지가 넘는다.

전 세계적인 평균수명 연장의 추세와 애완견 사육증가로 성인용과 동물용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거대인구를 가진 중국의 경우 아직까지 성인용 기저귀에 대한 제품의 출시는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케어는 올해 상해를 시작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다. 또 최근 몽골에서까지 케어의 기저귀에 대한 주문이 이어지는 등 수출로 회사의 무게중심을 옮기는데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박천표 대표는 “수출을 통해 회사의 매출을 올리는 것 보다 사랑과 인권을 수출한다는 사명감으로 올해 수출에 매진할 것”이라며 “정부에서 노인산업을 벌이고 있는 초기단계 기업의 지원과 신규업체 유입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했다.

 

‘불모지’ 실버시장 개척 사랑·인권 수출하는 산업리더

- 국내 실버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데 성인용 기저귀 산업에 대한 시장성은 어떠한가.

▲다른 실버산업과 마찬가지로 성인용 기저귀 역시 외국의 선진국에 비해 성장이 아직 덜 되어 있는 상태다. 수치만으로 볼 때 성인용 기저귀를 필요로 하는 환자의 약 10% 정도만이 일회용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경제적인 여건과 환자를 수용하는 요양시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앞으로 사회구조나 사회보장제도 등의 발전에 따라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 케어만의 경쟁력은.

▲케어의 우위 경쟁력은 성인용 기저귀 및 위생용품의 세계적인 다국적 일류 기업인 킴벌리 클락(Kimberly Clark, U.S.A)의 해외 독립법인 다수국가(홍콩 킴벌리, 호주 킴벌리 및 유한킴벌리 한국) 등에 장기적인 납품 경력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세계적 품질 수준에 적합한 생산 환경을 유지하고 있고 납기 및 품질 측면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계획은 무엇이며,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최근 내수에서 수출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했다. 현재 30% 비중의 수출을 50%이상으로 신장시킬 계획이다. 장기적로는 독자적인 브랜드의 정착을 통한 수출시장 확대로 사세확장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최근 몽골에까지 케어의 제품이 수출되고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수출전략은.

▲한국에서의 수출은 현지(수입국)까지의 물류비에 의한 비용 상승으로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당사는 VACD(Value Analysis Cost Down) 시스템의 실현으로 제조원가의 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고 바이어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맞춤형 제품의 개발 및 공급에 전문성으로 무장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

- 최근 김포로 회사를 이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케어는 법인주식회사인 케어와 개인회사인 화이트산업사의 2개 업체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그 동안 두 개의 업체(설비, 관리)가 분리돼 경영 전반의 중복 관리, 생산으로 효율성의 저하 현상이 있었다.

이에 미래의 역동적인 기업으로 거듭 나기 위해 양사의 설비, 관리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통한 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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