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업탐방] 자동차 A/S용필터 생산업체 (주)CTI

앞선 기술력 신제품 개발 ‘수출의 꿈’ 꽃피운다

 

흔히 수출 전문기업하면 멋진 사무실에 세계지도를 걸어 놓고 외국 바이어와 상담을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물론 그런 기업들도 있다. 그러나 상상할 수 없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높은 경쟁력 하나로 세계를 노크하며 승부를 거는 기업이 있다. 안산에 소재한 ㈜CTI(Clean Technology Inc·대표 장만호)가 바로 그러한 사례. 조그마한 공장과 컨테이너 박스로 만들어진 사무실에서 장만호 대표와 여직원 하나가 연간 15억원 이상의 자동차용 필터 제품을 생산해 간접 수출하고 있는 CTI의 숨은 경쟁력을 살펴보자.

◆ 수출 전문기업으로 재탄생

CTI의 주력 생산 제품은 자동차 A/S용 필터이다. 품질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세련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시판하기가 어려웠다.

자동차 내부에 설치되는 제품의 특성상 대부분의 국내 자동차 수리업체에서는 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을 주문하기 때문.

그래서 아이러니컬하게도 CTI의 주력 시장은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이다. CTI는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일본 자동차가 수출된 국가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세계 여러국가에서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CTI는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직거래가 아닌 대행사를 통한 간접방식으로 수출 거래를 진행했던 것이 그 원인이다.

장만호 대표는 “기술력만을 갖고 수출거래를 성사시켰지만 수출과정에 필요한 전문지식은 부족했죠. 따라서 수출 대행사를 통하다보니 마진이 갈수록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라고 전했다.

CTI는 그동안 조그마한 공장을 차려놓고 국내 거래업체에서 수출용 제품을 오더 받아 생산만 하는 일에 주력해왔다. 따라서 직접 수출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CTI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월 종합상사 출신의 무역전문가를 파견해 1년간 지속적으로 수출을 지도하는 한국무역협회 ‘뉴엑스포터스 프로그램’ 업체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간접 수출만 하다 보니 송장(Invoice)과 팩킹리스트(Packing list) 조차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카다로그 제작, 바이어알선, 수출절차까지 소상하게 지도 받을 수 있는 동반자를 만나게 된 셈.

그 결과 기존 간접수출과는 별도로 중고차 수입을 많이 하는 방글라데쉬와 요르단의 새로운 바이어와 접촉할 수 있었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1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 ‘자동차 에어컨용 항곰팡이 필터 개발’로 세계를 넘는다!

CTI는 최근 직접 수출을 위한 해외마케팅과 함께 기능성 고급제품과 신제품을 개발해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수출 전문가의 권유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자동차 에어컨용 항곰팡이 코팅필터 개발에 착수, 오는 9월쯤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장 대표는 “습기가 많은 자동차 실내 공기에 곰팡이 등의 균 번식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 중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드라이 크리닝기에 쓰이는 필터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장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소수 인력으로 세무, 회계, 마케팅, 생산, 연구, 인사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해외정보의 습득이나 도전적인 마케팅을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무역협회처럼 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좀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고품질·저가격 매출성장 기대

- 최근 항곰팡이 자동차 에어컨용 필터를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 차량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처음 에어컨을 틀었을때 쾨쾨한 냄새가 나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그게 바로 곰팡이 냄새다. 이 곰팡이균은 호흡기 질환에도 좋지 않으며 특히 아토피 피부 환자에게는 매우 좋지않다. 이것을 착안해 기술개발에 나섰고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 얼마전까지 일본시장에 간접무역형태로 수출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매출규모는 어떠했는가?

▲ 연간 10만에서 2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수출이 가능해지고 새로운 제품출시가 이루어지고 있어 최소 5배 이상의 매출성장세가 기대된다.

- CTI의 경쟁력이나 장점이 있다면?

▲ 그동안 품질은 일본 수준에, 가격은 중국 수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해왔다. 따라서 일본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 축척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아무런 마케팅이나 홍보 등의 작업없이 소수의 인원으로 이룬 그동안의 매출실적을 작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계획은.

▲ 3년전부터 야심차게 진행해온 LPG택시에 사용하는 연료필터 내수 판매를 확대할 생각이다. 이것은 기존 제품과는 달리 소비자에게 부담을 덜어주고자 필터만 교환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특히 이 기술은 비용절감 효과가 커 차량 100대를 가진 회사가 1년이면 비용절감 효과만으로 차량이 한 대씩 늘어나는 효과를 볼 것이다.

또 세탁소에서 사용하고 있는 드라이 크리닝 세탁기의 필터를 개발해 국내 시판과 미국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것은 숯으로, 일본제품에 뒤지지 않는 제품인 반면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해 시장성이 높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