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성적 올리기 아닌 치유교육 전제돼야

 

지난 6~7일 안성수덕원에서 열린 참여소통교육모임 참통교사들의 연수 프로그램에 취재를 다녀왔다.

취재 전 소개를 들을 때는 교사들이 한 학기동안 힘들었기 때문에 쉴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정작 연수 공간에서는 교육환경의 혼란 속에서 지쳐가는 교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첫째 이유는 학생들과의 관계 맺기에 대한 것이었다.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이 소통하고 싶은 주제가 ‘수업시간에 대드는 남학생을 어떻게 대해야 하나’로 정해질 만큼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교사들의 관계는 ‘스승과 제자’의 의미를 찾기 어려워진 듯했다.

연수에서 만난 도내 한 교사는 “집에서도 부모에게 욕하고 대드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사를 ‘교사’로 보겠느냐”며 “현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부시키는 것보다 기본적인 인성교육과 교사에 대한 믿음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학교폭력 문제로 학생들이 자퇴하고 전학 가야 하는 상황에 교실 분위기는 참담한 상황”이라며 “가정에서의 문제가 고스란히 학교로 이어지는 가운데 학력향상을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교육현장의 문제점은 경쟁을 중시하는 현실 교육에서 큰 괴리감을 낳는다.연수에 참여한 교사들은 학생들의 문제와 업무 과중으로 수업에 대한 열정이 줄고 있다고 호소한다.

교육청과 관리자(교장·교감, 부장)의 지시사항에 허덕이며 정작 교사들이 만들어가고 싶은 창의적 교육은 허공에 뜬 구름이 돼 간다는 의견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어떡해야 하는가?

참통 교사들은 현재의 교육은 성적 올리기가 아니라 ‘치유 교육’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아이들이 사회 환경에 치이고 친구들에게 따돌림받고 가정에서 소외되며 생긴 아픔들을 교사들이 보듬어주고 돌봐주고 치유해줘야 한다는 것이다./이종일<사회부>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