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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칼럼] 가슴으로 듣는 소리

상대방 말 무시 심각성 초래
시민·국민 말 귀기울여야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소리를 내고, 또 소리를 들으며 평생을 살아간다.

사람뿐 아니라, 살아 있는 것들은 소리를 통해서 소통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소리는 참으로 다양해서 어떻게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다. 큰 소리 작은 소리, 듣기 좋은 소리 듣기 싫은 소리로부터 종류로 나누어도 끝이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인간이 만든 도시에서 소음을 듣는 것은,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원하든 원치 않든 들을 수밖에 없는 경우, 또 들리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말할 수 없다. 단적인 예로, 옆 사람의 장시간 통화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전철 안에서 험한 말을 주고받은 경험이 어디 필자뿐일까 싶다.

이렇듯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있는 반면,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말 들어야 하는 소리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들어야 할 소리를 듣지 못하거나, 듣지 않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고의든 아니든 들어야 할 소리에 둔하거나, 눈 감는 경우에는 문제가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나아가 심각성을 초래하는 경우가 생긴다.

사람이 하는 소리를 일부러 듣지 않거나 못들은 척 하는 것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더구나 새롭게 시작한 지방정부의 자치단체장이 주민의 소리를 듣지 않거나, 정치지도자들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무시한다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것,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것은 보기도 좋고,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굳이 부류로 나누어본다면, 상대방의 소리를 귀로만 듣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그냥 흘려듣는 모양새다. 건성으로 듣는 경우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사람, 이런 사람은 상대방에 대해 무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머리로만 듣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는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이다.

상대가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자기 생각을 바꾸거나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자기가 이미 결정해 놓은 대로 가는 경우다.

자기 생각이 최선이고, 자기가 가장 똑똑하고 잘 난줄 안다. 아주 좋지 못한 습성의 소유자다.

또 다른 사람은 가슴으로 먼저 듣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성품이 따뜻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논리나 이성적인 접근보다 감성적인 부분이 앞설 때가 많다.

이런 분류의 논거는 순전히 필자방식의 생각이다. 어쩌면 억지설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해봄으로써 소위 지도자들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은 소리를 귀로만 듣는 것도 아니고, 머리로 듣는 것도 아니며, 가슴으로 듣는 것만도 아닐 터이다.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의 소리를 귀로 듣고, 머리로 듣고, 가슴으로 들어야 할 것이다. 나아가 눈으로도 듣고, 몸으로도 들어야 할 것이다. 말을 듣는다는 것은 실천이 뒤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자치단체장들은 시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어서 시정에 반영하고, 정치지도자들은 국민의 소리를 제대로 들어서 국정에 반영함으로 참여와 소통, 화합과 통합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가슴을 열고,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여보는 계절이 됐으면 한다.

나무그늘이 그리운 날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도 좋지만, 풀 섶에서 들려오는 이름 모르는 풀벌레 소리에도 한번쯤 귀 기울여 볼 수 있다면, 여름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의 속삭임에 마음의 눈을 열 수 있다면, 말없이 흘러가는 강물의 노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진정 들어야 할 시민들의 소리나 국민의 소리가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포보 위에서 환경운동가들이 내건 펼침막의 “국민의 소리를 들으라”는 구호는 압권이다. 비록 소리 없는 외침이긴 하지만, 그것은 천둥소리보다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소리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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