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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편견없는 시선으로 다문화가정 보듬길

 

얼마 전 수원외국인복지센터에서 진행한 다문화가정 캠프 취재차 화성의 하내테마파크에 다녀왔다. 결혼이주 여성들과 그들의 자녀들이 전통공예 만들기와 각종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통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가족들 간의 소통의 시간을 갖은 이번 캠프에는 총 23가정의 50여명의 다문화 가족들 및 자녀들이 참여해 소중한 시간을 나눴다.

이곳에서 지난 3월 중국 여성과 재혼한 P(46)씨를 만났다. 재혼인 그는 아들 하나를 뒀으며 아내 역시 재혼으로 중학교 2학년 딸아이를 뒀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결국 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

아내의 딸을 법적으로 입양해 한국의 학교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P씨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딸이 한국어가 서툰데다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겪는 주변인들의 편견 때문이었다. 다행히 화성의 한 중학교에서 1년간의 언어학교를 마치는 조건으로 전학을 허용, 정규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도내 외국인 결혼 이주여성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행안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은 3만2천444명이고 이중 이들의 자녀들은 2만5천648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녀 대부분은 정규교육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아이들이 한국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중도에 입국,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경우,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은 물론 사회생활의 적응도 어려워 사회부적응자로 남게될 우려도 있다.

이들 자녀에게 체계적인 한국어 및 문화교육이 선행돼야 함은 당연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똑같은 ‘사람’으로 편견 없이 대할 수 있는 우리들의 성숙된 인식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아이들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선생님들과 학교친구들의 따듯한 시선이 필요하다는 P씨의 항변 아닌 항변을 들으면서, 각 시·군별 보여주기 식의 다문화 가정 지원프로그램이 아닌 마음을 여는 다문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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