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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이천 유네스코 UCCN 가입 의미

이천, 도자정책 한단계 업
UCCN 기준충족 고민할 때

 

지난 7월 20일, 국내 최초로 경기도 이천시는 서울시와 함께 유네스코 Creative Cities Network(이하 UCCN)에 ‘공예와 민속예술(Crafts and Folk Art) 부문’으로 가입됐다.

몇 차례 컬럼에서 다뤘지만, 유네스코 Creative Cities Network에 대해서 유네스코 홈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2004년 10월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의 일환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문화발전의 핵심적 요소인 창의성에 주목하고, 각 도시의 활동을 통한 문화산업의 사회성, 독창성, 경제적인 잠재성을 표출하고 이를 통해 문화다양성을 지향하며, 국제 협력의 새로운 형태와 창조적 산업(creative industry)의 발전을 통해 공공·민간은 물론 창조적 경제와 시민사회를 함께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UCCN은 모두 문학·영상·음악·공예 및 민속예술·디자인·미디어 예술·미식(美食)의 7개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으며, 지역의 역량과 장점을 살리기 위한 창조적 산업 분야와 관련된 도시를 선정하는 것이다’.

인구 20만의 도시, 이천은 기존의 도자기를 중심으로 펼쳐오던 도시발전정책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됐고, UCCN에 선정돼 있는 현재 17개국의 25개 도시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7년 가을, 필자가 근무하던 문화체육관광부(당시 문화관광부) 공간문화과에서 지역문화과로 옮기면서 몇 가지 정책을 기획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산업유산과 지역재생’ 정책이었고, 또 하나가 UCCN의 국내 지자체 선정 지원 사업이 그것이다. 당시는 창조적 도시(creative city)에 대한 담론과 단순 사례 열거만 난무하던 시기였던 데다, UCCN 자체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다.

그해 겨울에 조사를 거쳐 UCCN 가입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고 판단되는 13개의 지자체를 찾아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 후의 질의응답시간에 나온 첫 번째 질문은 ‘(UCCN 가입을 위해) 용역을 한 3개월 정도하면 됩니까?’ 할 정도였다. 그 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때로는 강의로, 때로는 글로써 창조적 도시와 UCCN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이 정책은 대내외적인 인식 부족으로 온전히 집행되지 않았다.

현재 공예 및 민속예술 부문으로 선정된 도시는 이천시를 포함해 미국의 산타페, 이집트의 아스완, 일본의 가나자와 이렇게 4개의 도시이다. 특히 산타페는 초창기에 선정된 도시로서, 어도비(adobe)라고 하는 햇빛에 말린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이 특징을 이루는 도시인데, 이를 ‘창조적 관광(creative tourism)’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연결해 여행의 관념과 도시경제 향상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그렇다면 UCCN은 선정기준을 가지고 있을까. 공예와 민속예술 부문을 보면, 공예 혹은 민속예술의 특정 형태로 오랫동안 지속돼 온 전통, 공예와 민속예술의 현대적 생산, 공예가와 지역 예술가의 강력한 존재, 직업과 관련한 공예와 민속예술이 관련 되는 교육센터, 박물관, 지역 예술 박람회 등 공예와 민속예술에 관련하는 기반시설을 그 기준으로 들고 있다.

인구 20만의 중소도시인 이천시가 UCCN에 가입됐으니, 우리 지자체도 가입해보자 하는 지자체가 일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제목이 그렇듯이 ‘창조적으로,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지자체의 현실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어떻게 UCCN의 기준을 충족해나갈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이에 대해 그동안 자문과 강연, 기고도 했지만 이천시만큼 착실히 준비한 곳은 없다고 생각된다.

UCCN을 담당하는 두 명의 공무원분들이 발품 팔아가면서 현장 조사와 자료수집, 인터뷰를 1년여 정도 해오면서, 이천시가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느끼게 됐다고 벅찬 감정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UCCN에 선정되고 보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달 6일에 우리나라 최초로 UCCN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선포식을 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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