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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8대 도의회 ‘민생’을 생각하라

 

‘의장석 점거’, ‘회의장 점거’. 어느새 이런 단어들이 낯설지만은 않은 말이 되버렸다.

지난 1일 개회식을 앞둔 오전 9시30분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거해 농성에 들어가면서 8대 경기도의회의 첫 정례회는 파행으로 얼룩졌다.

지난달 20일 열렸던 제252회 임시회에서 정기열 민주당 수석부대표가 정재영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시정잡배나 소인배나 할 법한 행동’을 했다고 힐난하며 사퇴를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이 ‘막말’ 파문을 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공개 사과’와 ‘사퇴’를 놓고 충돌, 팽팽히 맞섰다.

한나라당은 정 수석부대표의 공개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고, 민주당은 정 수석부대표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는 사과할 이유가 없음을 밝히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례회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허재안 의장 등 의장단의 주재로 양당의 대표가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하고 끝나 버렸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회의장 점거’라는 식상하면서도 소위 가장 잘 먹히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로 인해 253회 정례회에서 처리되야 했던 2009회계연도 경기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결산 승인과 2010년도 도 교육청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 일부 개정안 등 도와 도교육청의 주요정책 추진 및 예산 수립에 차질이 빚어졌다.

도의회 다수당이 된 거대 야당 민주당과 지난 7대 도의회 때와 전세 역전된 한나라당의 힘겨루기로 도와 도교육청의 현안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 도민들이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도민뿐 아니라 도의회에서 발언권이 약한 비교섭단체들 역시 피해를 보고 있다. 아직 출범한지 두 달여 밖에 되지 않은 8대 도의회에서 이같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힘겨루기가 여러차례 계속되고 있다.

6.2지방선거 기간 화두는 ‘민생’과 ‘도민’이었다. 등원한 8대 도의회의 화두가 ‘공개 사과’와 ‘파행’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박은주<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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