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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특이식물에 반하고 가을내음에 취한다

희귀식물 보고 포천 평강식물원

 

길고 지루했던 더위와 장마를 태풍에 실어 보내고 가을맞이 준비를 하는 맑고 푸른 하늘, 그 아래 세계 자연생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평강식물원이 포천 산정호수와 이웃하며 펼쳐져 있다.포천시 평강식물원은 국내 식물원 문화를 증진시키고 일반인에게 생태 교육장으로서의 역할을 제공하는 동시에 국가 식물 유전자원의 다양성 확보에 기여코자 조성됐다.평강식물원은 식물원이 위치한 지역의 기후적, 지리적 특징을 이용해 백두산, 한라산, 히말라야와 로키산맥 등 세계의 고산(高山) 지역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특이 식물들과 아직 국내에서는 재배가 활성화 되지 않은 만병초류를 포함해 7천여 종의 식물들을 관리하고 있다.다양한 테마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희귀식물을 많이 볼 수 있는 평강식물원에 대해 알아보자<편집자 주>

수생식물 습지에 수서곤충 서식
▲ 습지원

습지원은 자연습지의 생태를 분석하고 조경과 원예기법을 적용해 다양한 수생식물을 식재함으로써 수서곤충과 물고기, 양서류, 파충류 등의 서식처를 만들어 주는 동시에 자연 생태를 보존하고 이를 감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평강식물원에서는 습생림(濕生林)과 습생초지(濕生草地) 등의 생태복원 기법을 이용, 한라산 및 중부지방의 다양한 자연습지생태를 재현했다. 특히 습지 내 생태연못에는 수생식물을 배치해 수질을 맑게 하는 등 수서곤충과 조류의 자연스러운 서식지가 되고 있다. 습지원이 조성됨으로써 그 일대에 다양한 조류가 모여 들고 너구리,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의 생활 터전이 형성돼 가고 있으며,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의 연구와 증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완만한둔덕 살려 수변식물 식재
▲ 잔디광장

푸른 잔디가 덮인 동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평범한 광장과는 달리 완만한 둔덕을 살려 곡선의 부드러움을 강조했으며, 광장 가운데 계류를 두고 수변식물들을 식재해 역동성과 변화를 줬다.

잔디의 종류는 켄터키 블루그라스(Kentucky Bluegrass, Poa pratensis)로 사철 푸르름을 볼 수 있는 화본과 식물 중의 하나다. 광장 중앙에 있는 두 개의 신나무는 원래 인근 개울에서 자생하고 있었는데, 고사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지난 2005년 잔디광장으로 이식해 왔다.

50여종 수련류 자라는 연못정원
▲ 연못공원

연과 수련은 경복궁 등 궁궐 내 연못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전통조경 양식에 사용돼 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들의 아름다움을 가까이서 관찰하거나 촬영하기는 어려웠다. 이런 점을 보완해 평강식물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수생식물을 위한 특수 용기를 매설하고, 주위에 초화류와 관목류를 함께 식재해 연못정원을 조성했다.

정원은 3306㎡의 면적에 50여 종의 수련류를 품종별로 식재해 물속에서 피는 수련과 연꽃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화려한 꽃이 피는 초화류들이 함께 어우러져 정원 전체가 한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영하 30도 이하 생육 화목류 눈길
▲ 만병초원

만병초는 건조하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잎 끝이 뒤로 말려 스스로를 지키는 특징이 있으며, 잎을 말려 약재로 쓰기도 해서 만가지 병에 쓰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산성(高山性) 진달래과 식물 중의 하나로 대부분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푸르게 생육할 수 있는 화목류로 꽃은 진달래와 유사해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재배가 유용한 자원이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내서성(耐暑性) 등의 문제로 증식이 어렵다고 알려져 왔다.

만병초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히말라야 등 아시아에서 종다양성(種多樣性: species diversity)이 높은 식물인 동시에 유럽과 북미식물원에 없어서는 안될 주요 수집식물이다.

국내외 고산식물 1천여종 식재 장관
▲ 암석원

암석원은 고산식물(Alpine plant: 高山植物)과 바위에 붙어 사는 다육식물(Succulent plant: 多肉植物)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이다.

평강식물원의 암석원 면적은 약 4959㎡로 전시장과 고산식물 전시온실인 Alpine house로 구성돼 있다. 고산식물은 저지대에서 발육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이들이 잘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 밀양의 얼음골이나 돌산의 풍혈지대를 과학적으로 분석, 응용한 특수한 조성기법을 통해 지하부에 시원한 공기가 순환되도록 했다.

또 선진 식물원들의 암석원 조성기법을 도입해 고산식물의 자생지에 맞는 생태를 재현하도록 노력한 곳이다.

현재 이곳에는 우리나라 백두산과 한라산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고산식물들을 모아 놓은 전시장을 비롯, 총 1천여 종의 식물들이 식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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