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안병현칼럼] ‘지구 온난화’ 저주가 시작된 걸까

 

요즘 내리는 비의 양이나 일수를 보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8월들어 현재까지 몇 일만 햇빛을 보았을 뿐 대부분 비를 뿌렸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서울, 경기, 강원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300㎜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온통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서울은 8월 들어 24일간 비가 내려 1908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8월 중 가장 자주 비가 내린 것으로 기록됐다.

7월 장마가 옮겨온 듯 혼란스럽다.

이렇듯 예상하지 못한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는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가을 수확기에 각종 채소와 과일이 일조시간 부족으로 생육이 더딘 상황에서 태풍 ‘곤파스’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재배농민들은 농사 망쳤다고 울상을 짓고 있고 추석절을 앞둔 서민들은 평년에 비해 50%이상 오른 과일과 채소 가격에 한숨만 짓고 있다. 인간이 자연에게 베풀지 못한 댓가를 혹독히 치러내야 하는 출발점 쯤에 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파키스탄 대홍수, 러시아의 폭염, 중국의 산사태, 유럽과 미국의 폭염 등 지구촌에서도 기상이변이 끊이지 않았다. 올 여름 세계 각지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이 현실화 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막지 못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큰 재난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고 보는 것은 올해들어 이상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서늘한 봄’이 이어지다가 여름철에 들어서는 폭염과 집중호우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일조량 부족과 호우 등은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이상기후의 징후들이다. 온난화로 뜨거워진 한반도에서는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는 등 계절 길이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그동안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아열대 생물의 출현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는 ‘엘리뇨’와 ‘라니뇨’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서늘한 봄’과는 달리 한반도는 여름 내내 폭염에 시달렸다.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24.8도로 평년(23.5도)보다 1.3도 높아 1973년 이래 두번째로 기온이 높았다. 8월 이후에는 집중호우성 비가 전국 곳곳을 적셨다. 8월에 내린 비(374.5mm)는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장마 기간의 강수량(304.2mm)보다 더 많았다.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진 기후는 기상 이변뿐 아니라 계절의 길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기상청은 2040년에는 1990년에 비해 여름은 9일 늘어나고 겨울은 8일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반도가 점점 뜨거워져 그동안 아열대 지방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생물이 제주와 남부지방 등 속속 출현하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지난해 0.6㏊ 규모의 밭에서 파파야와 구아바, 블루베리 등 열대 과일나무 실증 재배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블루베리와 비파, 열대채소 재배사업을 하고 있다.

과학자들의 경고에도 지구촌은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상학자들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예고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전이다.

올여름 일어난 세계 재해는 2007년 유엔 산하 정부간 기후변화채널(IPCC)이 내놓은 예측과 거의 일치한다고 AP 통신이 전하고 있다.

당시 IPCC는 러시아의 가뭄이 금세기안에 2배로 늘어날 것이며 건조한 해에 재앙수준의 화재가 발생해 곡물수확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키스탄에 대해서는 지난 40년동안 폭우가 더 심해진 사실을 지적하며 몬순시즌에 홍수가 더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IPCC는 또 중국 간쑤성 산사태를 불러온 폭우에 대해서도 이번 세기동안 홍수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다. 이를 줄이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 국가는 아니지만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이 세계적으로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대비해 정부는 기후변화협약 대응 정부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환경운동을 주도하는 ‘그린스타트’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친환경 운전법과 함께 다가오는 추석절에 맞춰 ‘녹색 한가위 보내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눈여겨 볼만 하다.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농업기술원, 전국귀농운동본부,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 경기개발연구원 등 5개 기관은 ‘경기도 도시농업네트워크’ 발족식을 가졌다. 아파트나 마을의 자투리땅, 빌딩 실내외 공간에서 도시민이 중심이 돼 텃밭농장의 형태로 일구는 도시농업을 추진해 에너지 절약, 온실가스 감축, 도심온도 저감 등을 이뤄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