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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통시장 상인들 차별화된 서비스 시급

 

몇해 전 부터 설날, 추석 등의 명절이 다가오면 으례 나오는 기사가 있다.

‘전통시장이 대형할인마트 보다 싸다’라는 일관된 주제로 보도되는 이러한 기사는 대형업체 등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전통시장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사를 통해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구심이 든다. 시민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이유는 가격보다 주차, 일괄구매, 환불 등의 편리성 때문이다.

반면 전통시장의 현재 실정을 살표보자. 수원의 가장 큰 전통시장인 지동 및 팔달문 시장 일대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수원천 복원공사로 먼지, 소음 등과 심각한 주차난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대체 주차장 설치는 예산부족으로 2년 후인 2012년에나 착공이 가능해 상인들의 주름살은 더 깊어질 듯 싶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전통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보여주기식 지원’보다 상인들의 수동적이고 타성에 젖은 의식이 더 큰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지동시장은 고객 콜센터 운영과 무료 배송차량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사업시작 1년만에 지동시장 상인회가 운영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서비스가 중단됐다.

인근 9개 시장 상인회에서 일정부분의 운영비 등을 분담해 공동운영하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원천 복원공사로 주차장이 크게 부족한 현 상황에서 시민들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팔달주차타워는 인근 상인들의 차량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을 상인들 스스로가 막고 있는 꼴이다.

한 시장지원기관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자생력을 오히려 망치고 있다”고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정부와 자차체에 무조건 의존하기 보다 상인들 스스로 단합해 전통시장만의 차별화된 볼거리와 서비스를 제공할 때 시민들의 발길이 대형마트에서 전통시장으로 돌아설 것이다.

/홍성민<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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