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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보육시설 원아 행사동원 물의

시민의 날 식전행사 참여 요청 ‘논란’
“동의절차 없이 일방적 조치” 학부모 반발

의정부시가 시민의 날 행사를 위해 보육시설측과 구두 협의했다며 학부모 동의도 없이 어린이들을 강제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3일 의정부시와 지역내 보육시설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시청 문화체육과는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원장들과의 미팅 도중 각 시설에서 어린이들을 모아 오는 9일 의정부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시민의 날 식전공개행사에 참여할 것을 구두로 협의했다.

이에 따라 당시 행사참여를 희망한 보육시설 8곳에선 7세반 어린이 20~30명씩을 모아 각자의 시설에서 춤 동작을 연습시킨 뒤, 오는 5일과 7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200명의 어린이가 모여 전체합동 연습을 실시키로 했다.

하지만 행사에 동원된 7세 어린이를 가진 일부 학부모들은 “보육시설이나 시청에서 전혀 부모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일방적 행위이며 강제동원”이라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또 최근 커다란 일교차로 인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은 감기와 신종플루 등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에 이를 무시한 채 행사진행에만 혈안이 된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어린이 집 교사들은 “이번 일은 보육과 관련된 교육프로그램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공립어린이 집이라서 시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이번 어린이 강제동원 행사는 시청 문화체육과가 직접 나서 보육시설관계자들을 압박한 의도적 참여라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

의정부시 3동에 위치한 S어린이집의 경우는 시민의 날 행사에 선보일 ‘우산춤’을 위해 지난달 초부터 하루 3번(등원후·점심시간·하원 전)씩 7세반 어린이들을 야외와 실내에서 연습시켰지만, 정작 부모들에게는 정식적인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해당 어린이집 아동 부모 이모(32·여) 씨는 “아이가 감기가 심한데도 야외에서 춤 연습을 하는 걸 봤다”며 “시 행사를 위해 부모 동의 없이 아이를 동원한다는 건 인권 착취에 가깝다”고 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민의 날 행사를 주관한 시 관계자는 “시의 행사를 위한 것인데, 학부모 동의는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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