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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조 개혁정치 명신들에게 통치철학 배우자

 

수원화성박물관은 지난 5일부터 정조시대 개혁정치를 뒷받침했던 명신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를 열고 있다.

탕평책으로 정국을 주도했던 정조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헌신했던 명 신하들, 정조가 세손 시절부터 왕위에 올랐을 때까지 보위했던 신하들, 탕평정국 운영의 핵심 재상들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수원의 역사와 화성 축성을 통해 정조의 꿈을 뒷받침했던 신하들을 규명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정조는 모든 사람을 한결같이 대하는 것이 조정의 도리라 생각했다.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개혁정치는 그의 리더십을 만나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는 국왕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국왕은 많은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관행과 공론을 중요시했던 당대에 정치세력의 합의는 결정적인 힘을 발휘했을 것.

그는 정치·사회·지역적 통합을 위해 혁신적인 인재 등용을 위해 힘썼다. 한 인물을 쓸 때 시련을 겪게 한 다음 이들을 8년 간 등용하기도 했다. 정치원칙을 뚜렷하게 견지하면서 소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자신을 시켜나갈 힘을 키우게 한 것이다.

또 정조어찰집의 기록을 보면 정조가 정치적 반대 세력과도 끊임없이 소통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공정사회’를 내건 국정의 핵심 지표가 무색하게 정치인들은 자신만의 이익 때문에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고, 집행기관은 연일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 이때 국민의 불신은 커져만 간다.

정조의 탁월한 통치철학과 실천성에 뜻을 같이했던 신하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정치철학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또 조선의 통치철학이 오늘날의 역사와 만날 때 더욱 훌륭한 정치지형을 형성할 거라 생각된다. 뜻 있는 정치인은 물론 많은 이들이 정조의 명신들을 마주한다면 다시 돌아올 태평성세를 조금 더 앞당길 수 있지 않을까.

/권은희<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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