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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을바람 ‘솔솔’ 주택시장 ‘꿈틀’

수도권 분양·매매시장 기지개
역대 최저수준 입주물량도 한몫… 서울 엑소더스
전세난에 매매 갈아타기 증가… 중소형 단지 활기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 주택시장이 곳곳에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세시장은 경기 침체로 주택 구매보단 전세를 찾는 수요자가 늘어난 데다 2년전 싼 가격에 계약했던 세입자들이 재계약에 나서며 전세값을 올려주고 있어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매시장 역시 바닥을 치고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크게 위축됐던 심리가 살아나고, 소형 급매물을 위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좁혀지며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입주여파로 미분양 1위의 불명예를 안았던 용인 지역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이 9개월만에 깜짝 반등하기도 했다.

 

 


▲ 상승장 전세시장

부동산114, 탁터아파트, 부동산뱅크 등 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경기 지역 아파트의 전세가변동률은 0.25%를 기록, 전주대비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용인시가 가장 높은 0.76%의 전세가변동률을 보였다. 이어 남양주시(0.55%), 하남시(0.49%), 이천시(0.37%), 광명시(0.33%), 오산시(0.23%), 화성시(0.20%)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용인 신봉동 신봉센트레빌(1B) 109㎡는 한달사이 1천만원 오른 1억6천만원~1억7천만원선에서 전세가격이 형성됐고, 최근엔 최고 2억원에도 나오고 있다. 또 분당 이매동 이매성지 125㎡와 정자동 정든 동아 185㎡는 각각 2천500만원 상승한 2억7천만원~3억원, 2억7천만원~3억2천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권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지역의 전세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전세가격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서울 강남권 등지에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저 수준의 입주물양도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분양실적은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9천269구로 지난해 1만9천49가구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4천234가구로 전년(1만1천812가구)의 35% 수준에 머물렀다.

2011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최근 10년 이래 최악의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는 내년 수도권 입주예정 물량은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10만9천여 가구로 최근 10년간 수도권 평균 입주물량(17만여 가구)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 11만5천여 가구에서 4만7천여 가구로 절반 이상 감소한다. 올해 대규모 ‘입주 폭탄’을 맞았던 용인 지역은 올해 4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다.

▲ 가파른 전세가에 활기 찾은 소형 아파트 매매시장

위축됐던 매수심리가 조금씩 녹고 있는 탓일까. 아직 활발하지는 않으나 소형 아파트 위주 급매물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며 오름세를 보이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입주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용인지역의 경우 9개월만에 오름세(0.02%)로 돌아섰다. 이는 가격하락폭이 큰 반면 최근 전세가가 오르면서 전세가비율이 높은 단지 위주로 수요가 유입된 탓이다. 용인지역 외에 가평, 군포, 안성, 연천, 오산, 하남시 등지가 전월대비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달 15일 현재 경기지역에서 전월대비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한 곳은 31개 시·군 중 7곳이다.

가평군과 군포시가 지난달 27일 대비 가장 높은 0.04%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고, 연천군(0.03%)과 오산시(0.01%), 하남시(0.01%), 용인시(0.003%), 안성시(0.003%) 등 지역도 오름세를 보였다.

또 닥터아파트가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조사한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가변동률은 -0.02%로 전주대비 낙폭이 줄어든 가운데 화성시(0.04%), 용인시(0.02%), 양주시(0.02%), 오산시(0.01%) 등지역은 상승폭을 더 키웠다.

이는 나날이 치솟는 전세가격으로 전세난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시에 전세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일부 매매로 선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분가들은 “전세 수요자들이 수도권 신규 입주단지로 이동하고 있다”며 “전세가격 상승이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변수가 많아 확언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 강남 접근성으로 실수요자에게 인기몰이 중인 경기 남부지역

올 4분기 아파트 매매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경기 남부지역으로 하반기 분양물량 역시 이 지역에 집중됐다.

닥터아파트가 실시한 올 4분기 주택시장 태도조사에 따르면 4분기 분양 받을 의사가 있는 회원 중 26.2%가 경기 남부지역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남권 접근이 쉽고 택지지구 개발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경기 남부지역에 예정된 아파트 분양은 총 29곳, 1만2천627가구로 수원(8곳, 4천70가구), 용인(8곳, 2천820가구), 김포(3곳, 1천818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다.

특히 관심을 끄는 지역은 두산중공업이 용인 삼가동 187 일원에 오는 22일 1천293세대 대규모 단지로 공급하는 ‘용인 행정타운 두산 위브’.

이 지역은 수원IC와 흥덕IC까지 10분, 서울 강남까지 30분 거리로 교통편이 편리한 데다 전국 최초의 용인경전철이 개통을 앞두고 있고, 분당선 연장선과 GTX가 교차할 예정이어서 교통요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 시청과 구청 등 행정민원기관이 5분거리에 위치하고, 인근에 삼가초를 비롯한 초·중·고 10여곳과 용인대, 명지대, 강남대, 단국대, 송담대 등이 위치해 교육환경이 탁월하며 대형마트와 멀티상영관, 유명 아울렛 등의 이용도 수월하다./안경환기자 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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