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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UCCN 가입으로 이천 창의성·앞으로 할일

UCCN 전담부서 설치를
독창적 도시디자인 절실

 

이천시의 가입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진 후, 많은 지자체에서 문의전화가 왔다고 한다. 인구 20만의 이천시가 우리나라 최초로 UCCN에 가입을 했으니 다른 지자체들이 받은 충격(?)은 어떠했을지 가히 짐작이 간다.

지난 2008년 초 문화관광부에서 UCCN에의 지자체 선정 지원사업 추진초기에, 이 사업을 기획한 필자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당시 약 20여개의 지자체에서 ‘창조’ 혹은 ‘창조도시’라는 문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었다. 단어가 주는 참신함 때문인지 대개 선언적인 구호로 사용되고 있었고, 그 내용에는 대체로 관광적인 색채가 많아서, 실제로 그 의미를 알고 추진하는 지자체는 없었다.

창조적 도시(creative city)란 창조적으로, 창의적으로 도시를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행정과 제도의 설계, 조직의 설계, 공간의 설계, 사람의 설계가 얼마나 창의적이고 창조적인가에 따라 결정된다. 이천시가 기존의 관행대로 했더라면, 단순히 UCCN 신청서 작성에 관한 용역을 발주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천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근 1년 넘게 담당 공무원이 다리품을 팔고 일일이 자료조사와 수집, 인터뷰 등을 실시하면서 도자기를 중심으로 한 자료를 구축해나갔다.

처음엔 뜬구름 잡는 것 같던 UCCN이었지만,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서서히 우리 이천시에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주말도 없이 열심히, 신나게 조사를 다녔다고 한다.

또 하나의 창의적인 점은, 바로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준 이천시의 행정체제다. 대개 행정 측에서 창의적인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경우는 드물다. 즉, 기존 관례대로 하거나,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혹은 전문가에게 용역을 주거나, 업체에게 용역을 주는 형식이 그것이다. 이처럼 현재 처해있는 여건상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맡기게 됨으로써, ‘진정성’차원에서 일이 추진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소위 행정 윗선에서의 말 한 마디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지자체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현재 UCCN 가입을 추진 중인 일부 지자체에서 나타나는 도드라진 문제이기도 하다. 지자체가 직접 하지 않을 바에는, 전문가를 전적으로 신임하고 일을 맡겨야 한다.

우선 전제로서, UCCN 전담부서를 설치해야 한다. 인구 20만의 이천시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개발이 어려웠고, 기업유치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얻게 된 것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이라 할 수 있다. 이천쌀과 더불어 유명한 도자기는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다.

따라서, UCCN 전담부서 설치를 통해, UCCN 가입에 따른 의무인, 신청서 내용의 추진과 국제교류 추진 및 국제네트워크 구축을 기본적인 업무로써 추진 및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첫째, 이천시만의 창조적 산업(creative industry)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

도자기와 관련한 컨텐츠의 지속적 발굴을 통해, 신청서에도 언급된 건축도자 등은 물론 첨단도자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개척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창조적 구역(creative cluster)’의 조성이다. 도자와 관련한 장인과 수하생, 이를 배우고자 하는 일반인, 관련 기업들이 한데 모여 계층과 직종에 상관없이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지식을 자유롭게 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셋째, 도자와 이천시를 엮은 ‘창조적인 지역디자인(creative local design)’이 필요하다. 즉, 도자문화를 공간적인 관점에서 이천시만의 도시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UCCN의 같은 분야에 선정된 미국의 산타페시가 ‘창조적 관광(creative tourism)’을 내놓은 것처럼, 도자를 중심으로 이천시의 다양한 분야의 연계발전을 도모하는 ‘지역디자인’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지역디자인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창조적 도시디자인(creative urban design)’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선진외국의 도시디자인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이천시만의 문제점을 이천시만의 방법으로 해결하는 독창적인 도시디자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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