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축·교류·체험하는 축제로
이천 쌀이 전국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예로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할 정도로 맛있는 밥맛 때문이다. ‘행포지(杏浦志)’와 ‘신증동국여지승람’ 같은 고문서에서도 이천쌀이 좋고, 진상미가 됐다는 사실이 실려 있어 이천쌀의 역사와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 먼저 이천쌀의 임금님 진상행렬이 이천 시내부터 행사장까지 장대하게 이어지며 개막을 알린다. 풍성한 가을들녘을 거두게 하심을 천지신명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추수감사제도 올린다.
그리고 이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장관, 초대형 가마솥에 짓는 이천명 분의 쌀밥이다. 솥이 어찌나 큰지 밥을 삽으로 퍼야 할 지경이지만 장작불로 지은 밥은 뜸이 잘 들어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겉절이 김치와 고추장만 넣고 비벼도 앉은 자리에서 한 그릇은 뚝딱 해치우는 쌀밥을 다 같이 모여앉아 나눠먹으니 밥맛이 더 감칠맛이 난다.
푸짐한 먹거리 한마당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길이가 600m나 되는 색색깔의 무지개 가래떡을 뽑아 너도나도 나눠 먹으니 축제 첫머리부터 초대형 밥과 떡 구경만으로도 절로 배가 부를 듯하다.
이천쌀로 만든 떡과 밥을 실컷 맛봤다면 세계 각국의 쌀 요리를 골고루 맛 볼 수 있는 세계쌀요리 경연대회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전통복장을 입은 외국인들이 고국의 쌀요리를 직접 만들어 선보이는 독특한 체험 행사다. 일본의 오징어 초밥 ‘이까즈시’, 우유와 쌀가루 버터를 넣어 만든 우즈베키스탄식 죽 ‘마스터와’ 베트남의 ‘월남쌈’, 우리나라의 잡채와 비슷한 필리핀의 ‘판싯’, 쌀을 볶아서 끓인 ‘라이스티’, 코코넛가루와 밀크파우더를 섞은 물에 쌀옹심이와 작게 썬 과일을 넣어 끓이는 태국의 ‘보알로이’, 우리나라의 약식과 비슷한 캄보디아의 ‘빠이트랩’ 등 흥미로운 외국의 쌀요리를 먹어 볼 수 있다.
밥짓기의 명인을 선발하는 특별한 대회도 준비돼 있다. 이천시 14개 읍면동에서 최고의 밥짓기 명인을 뽑는 행사로, 개막일부터 매일 한 명씩 명인을 선발하고 축제 마지막 날에는 그 중에서 최고의 명장을 가르는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이 밖에도 추수감사제, 외국인 장기자랑, 햅쌀노래자랑, 풍년마당극, 풍년대장군제, 햅쌀여장군제, 가마싸움, 석전놀이, 거북놀이, 짚공예 경연, 풍년대박 터뜨리기, 농기싸움, 허수아비 만들기, 길놀이 퍼레이드, 각종 전통민속놀이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풍성한 농경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 주변 인기 명소-도예촌·농촌체험마을·온천
이천시 사음동과 신둔면 일대는 이천을 대표하는 도예업체가 밀집한 도예촌이 있다. 도예장인들이 모여 맥이 끊긴 전통도자기 제조기법을 연구해 예술적 혼을 이어가는 한국전통도예의 중심지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천의 농촌체험마을도 인기다. 부래미마을과 자체방아마을이 대표적으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푸근한 인정을 지닌 곳이다. 풍물놀이, 탈춤배우기, 황토염색, 쌀밥 짓기, 순두부 만들기, 계절별 농촌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이천은 온천으로도 유명한 데 나트륨을 많이 함유한 이천의 온천들은 피로회복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천 테르메덴은 독일식 온천을 100% 재현한 곳이며, 이천의 온천답게 쌀탕이 눈길을 끈다. 살균효과가 뛰어난 쌀탕은 예로부터 만성 피부질환을 고치는 데 쌀이 민간요법으로 사용된 것을 응용한 것으로 아이들의 아토피 질환과 여성들의 기미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