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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현칼럼] 세계의 철도도시로 부상하는 의왕시

 

인구 15만명도 채 되지 않는 의왕시는 정치권의 논리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시로 승격된지 20여년 흘렀지만 시면적의 89% 가량이 그린벨트로 이뤄져 있다보니 이렇다할 성장동력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관내에 청계산, 백운산과 백운호수, 왕송저수지 등 자연경관이 수려한 값진 자산을 갖추고 있어 살기 좋은 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그린벨트가 가져다 주는 공기 맑고 아름다운 자연녹지는 의왕시민들만이 누릴 수 있는 천혜의 주거라는 순기능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자치단체를 운영해 나가는데 필요한 예산확보의 어려움은 도시운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의왕시의 강점은 자연경관 못지않게 철도관련 시설들이 집합해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철도대학, 철도기술연구원, 의왕역, 현대로템, 철도인재개발원, 철도박물관 등 철도기관 및 시설이 집결돼 있다. 철도관련 산업이 특화돼 있다는 것은 의왕시가 철도관련 세계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의왕에 소재한 한국철도대학 최연혜 총장은 “철도산업으로 특화돼 있는 의왕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역발상의 블루오션 전략을 통해 작지만 강한 도시로 거듭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문화 웰빙 도시 그리고 국제철도의 메카로 무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본보 2009년 10월 21일자 칼럼 ‘의왕시 무한성장을 기원하며’중에서)

이른바 의왕 철도산업특구 지정이 그것이다. 시는 부곡동 일대의 기존 철도시설을 활용해 철도체험학습, 관광, 레일바이크 등을 접목한 국내 유일의 철도특화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사업지구내에는 레일바이크 사업 3개와 펜션·카페 관련사업 3개, 체험학습 2개, 관광투어 3개 등 모두 11가지 사업이 포함된다.

이같은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의왕시의 지리적 여건에서 찾을 수 있다. 의왕은 고속철도와 전철, 고속도로, 국도 등 교통의 요충지로 전국 각지에서 접근이 용이한 것이 큰 장점이다. 올 말 완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과 함께 의왕에 경부선 KTX 운행이 계획돼 있어 시너지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21일 의왕시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의왕시 철도특구 지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의왕시가 철도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느냐를 가늠하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중앙 부처 간부와 철도대학 총장이 참석해 관련발언을 긍정적으로 하면서 의왕 철도특구 지정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동준 지식경제부 특구기획과장은 “특구지정이 정부의 예산 지원을 약속하는 것이 아니지만 특구로 지정되면 다른 개발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원식 국토해양부 녹색도시과장은 “특구지정을 추진 중인 대부분의 지역이 그린벨트여서 당초 보다 규모를 줄이도록 제안했다”며 “필요한 지역은 그린벨트를 해제한 뒤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안상수 의원은(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은 이달 초 가진 본지가 발행하는 월간 지엔아이피플 11월호 인터뷰에서 “의왕 철도특구 지정을 당 대표직을 걸고 성사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어 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청회에서도 안 의원은 “대통령께서 의왕시를 방문했을 때 철도특구 지정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이제 의왕의 숙원사업 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국토해양부가 철도산업특구 내 그린벨트를 축소하라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11.32㎢인 특구 신청 면적을 2.42㎢로 대폭 축소해 철도특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왕송호수와 철도박물관, 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대학, 자연학습공원을 연계한 테마파크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왕송호수에는 수상팬션, 모노레일바이크, 수상레일바이크, 전동레일카, 투어열차 등이 추진된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시 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특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특구 사업이 추진되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연혜 철도대학 총장은 “의왕은 세계 유일의 철도도시다. 철도는 도로교통에 비해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21세기 블루오션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특구지정을 강하게 요청했다. 의왕시는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시부터 철도산업의 요충지로 상징성이 높다. 의왕과 철도는 형제관계다. 그런 의미에서 의왕시는 철도메카로 불릴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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