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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미끼 줄께… 큰 고기 다오

■ 부당거래 / 28일 개봉
살인사건 싸고 경·검·스폰서간 검은 거래
황정민·류승범·유해진 탄탄 연기내공 발휘

치열한 조직 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스크린 안에 담긴다. 영화 ‘부당거래’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을 중심축으로 경찰, 검찰, 스폰서 간의 부당한 거래를 그려낸다. 모든 거래의 시작이 되는 살인 사건은 ‘대국민 조작이벤트’. 이 설정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사건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경찰 최철기는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다가 승진을 조건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검사 주양은 좋은 조건을 타고나 한 번도 고생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협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 교활한 사람이다. 또 악독한 스폰서 장석구는 비주류를 거쳐 마침내 권력을 얻었지만, 더 큰 먹이를 손에 넣기 위해 거래를 이용한다. 이들은 궁극적으로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는 공통된 일념을 가지고 있다. 부당한 거래를 시작하면서 비리, 은폐,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등 지독하게 악한 면모를 보여준다.

배우 황정민, 류승범, 유해진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영화 내내 팽팽한 필살기 삼파전을 펼친다. 한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순정적인 시골 청년에서부터 비열한 부패 경찰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 황정민은 줄도 ‘빽’도 없는 강력계 경찰 최철기 역으로 분한다. 그는 강한 소신을 가지고 있지만 승진을 위해 거래를 시작한 최철기 역을 통해 선과 악의 이중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배우 류승범은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협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거래에 뛰어드는 검사 주양 역을, 배우 유해진은 더 큰 먹이를 위해 거래를 이용하는 스폰서 장석구 역을 통해 비열함의 극치를 연기한다.

연출은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 ‘주먹이 운다’, ‘짝패’,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 열차를 타라’ 등 개성 강한 작품들의 각본, 연출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 류승완 감독이 맡았다. 28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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