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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온시름 버리라고 단풍이 속삭이네

운악산-기암괴석 천년고찰 현등사 1㎞ 소나무숲 등 장관
연인산-수려한 계곡 ‘야생화·새의 천국’… 당일코스 적격
석룡산-조각같은 복호등폭포 절경… 두시간이면 정상에

 

●‘가을보약’ 가평의 산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는 산에 오르기 좋은 시기다.

특히 1년중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가을 산에 오르는 것은 보약을 먹는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리도록 푸르고 높은 가을하늘 아래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단풍구경을 하면서 걸으면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시간과 돈들여 멀리까지 갈 필요없이 서울에서 차로 한시간이면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수있는 곳이 많다.

특히 지난여름 무더위로 지쳤던 심신을 달래줄 단풍여행은 수확의 계절에 풍요로움까지 느낄수 있다.

서울 근교 단풍과 가을 단풍여행지로 각광받는 녹색생태의 보물창고이자 산소탱크인 가평으로 떠나보자. <편집자 주>

▲ 운악산(雲岳山·935m·가평군 하면 하판리)

산세가 아름다워 경기도의 소금강산이라 불리는 운악산은 구름을 뚫은것 같은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뤄 아름답기가 최고다.

최정상인 망경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남으로는 현리 시가지가 한눈에 바라보이고 북쪽으로는 포천이 펼쳐진다. 산행하는 동안 계곡과 울창한 수림의 정취를 맛볼수있으며 지금과 같은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운악산은 현등사 입구에서 부터 1㎞에 걸쳐 펼쳐지는 소나무 숲이 매우 인상적이며 소나무 숲이 끝나는 지점 부터는 참나무, 떡갈나무등의 단풍이 이어져 장관을 이룬다.

산중턱에는 신라 법흥왕 27년(서기540년)에 인도승려 마리아미를 위해 창건하고 효공왕2년(898)에 도선국사가 중창한 천년고찰인 현등사가 있다.

▲ 연인산(戀人山·1천68m·가평읍 승안리)

가평의 중앙에 위치해 가평읍, 상면, 하면에 넓게 펼쳐져 있는 연인산은 그 구조가 독특한 산이다.

대부분의 산이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돌과 바위로 이뤄졌지만 연인산은 오를수록 두터운 부엽토가 깔린 기름진 토양이 발에 밟힌다.

산 정상에까지의 부드럽게 밝히는 부엽토로 인해 연인산은 나무와 새의 천국이다.

화려한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수려한 계곡을 품은 아름다운 산이다.

그러나 아름다움만 간직한 산은 아니다.

그 깊은 골짜기에는 과거 300여 호에 이르는 화전민이 살다가 삶의 터전을 떠나간 아픈역사를 지닌 산이기도 하다.

연인산 곳곳에 아름드리 푸른 잣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은 대부분 옛 화전터였다.

지금도 용추계곡이나 연인능선, 우정능선등 등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옛 집터의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수 있다.

연인산은 하루 등산코스로 적격인 산이지만 넓고 깊은 산세를 다 알기위해서는 하루 해로는 부족하다.

과거 연인산은 특별한 이름이 없는 무명산이었다.

연인산이라는 이름은 가평군 지명위원회가 지난 1999년에 길수와 소정이라는 연인의 애틋한 사랑이 담겨 있는 옛전설을 되살리고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연인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석룡산(石龍山·1천147m·가평군 북면 적목리)

석룡산은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인 도마치고개를 못미쳐 삼팔교에서 시작된다.

석룡산(石龍山)은 풀이하면 돌로 된 용이 있는 산이라는 이름이지만 산 어디에서도 용 모양의 돌은 보기 어렵다.

석룡산이라 불린 이유는 아마도 조무락(鳥舞樂)골을 이루고 있는 계곡의 바위 때문인것 같다.

석룡산의 계곡을 이루고 있는 바위는 계곡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물길에 잘 다듬어진 모습이 아름다운 조각품을 보는 느낌이다.

조무락골은 삼팔교에서 시작하여 등산로를 따라 6km가량 흐르는 계곡이며 새들이 조물조물 노래하며 춤추는 듯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곡속에 각종 새들의 지저귐이 가득하고 흐르는 물소리가 울창한 산림에 쌓여 울리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느낄수 없는 독특함을 지닌 계곡이다.

석룡산은 삼팔교에서 시작해 한시간 정도 오르다 보면 폭포를 만들기위해 일부러 골을 파 놓은듯한 곳에 높이 20m가량 되는 2단으로된 복호등폭포가 나온다.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떨어지는 물줄기가 주는 통쾌함을 느끼면서 능선을 따라 두시간 가량 오르면 산 정상에 오를수 있다.

이번 주말 멀리 갈 필요없이 시간과 돈을 아끼고 오색창연한 단풍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가슴 가득 담아볼수있는 가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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