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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 켜켜이 쌓여진 삶의 시름 사뿐히 내려놓고 가세요

도미부부 설화 물든 ‘사랑길’ 철새무리 노니는 ‘강변길’
고려·조선의 유물전시 ‘역사길’
하남을 한눈에 ‘둘레길’

 

● 미리 밟아 보는 하남위례길

전국적으로 둘레길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하남시 둘레길도 그 중 하나다. 하남 둘레길은 제주도 둘레길과 지리산 둘레길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는데다, 한강과 어울려 멋진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이교범 시장이 둘레길 조성을 공약사업으로 채택해 연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총연장 47㎞ 구간에 1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정표, 안내판, 계단, 안전로프 등을 설치해 아름다운 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명칭 또한 ‘백제 하남위례성’이란 옛 지명을 사용, 역사적 유래를 담아 내고 있다. 하남위례길은 총 4가지 코스로 조성된다. 한강과 어우러진 ‘백제 하남위례성’ 둘레길을 미리 밟아본다. <편집자 주>

▲ 제1코스 위례사랑길

도미부부 설화를 생각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걷는 길로 산곡천∼팔당대교∼팔당댐을 잇는 5㎞의 길로 1시간20분이 소요된다.

하남시 창우동과 남양주시 팔당사이를 잇는 나루터로 남·북한강을 따라 강원, 경기와 서울을 오가던 세미선과 상선이 쉬고 머무르던 여각, 객주가 많았던 창모루 나루터가 있다.

정조를 지키기 위해 임금의 영을 거역한 도미부부 설화가 있는 도미 나루터와 도미부부와 같은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사랑의 자물쇠 달기와 개구쟁이들의 물놀이터였던 두껍바위, 몸과 마음이 온통 빨려 들어가는 듯한 팔당댐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보라는 장관이다.

▲ 제2코스 위례강변길

한강의 수려한 풍경을 배경으로 시원한 강바람을 느끼며 여류롭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하남시청∼덕풍천∼선동축구장∼나무고아원∼미사리조정경기장∼산곡천을 연결하는 20㎞의 길로 5시간이 소요된다.

하남 시내를 관통하는 사계절 꽃이 장관인 덕풍천을 지나, 5월 한강 가장자리에서 떼를 지어 산란하는 잉어들의 무리가 한강의 운치를 돋운다.

여름철의 민물가마우지와 겨울철의 큰고니 등 철새들이 무리를 이뤄 장관을 펼친다. 파란 한강을 배경으로 가을철에 백발을 휘날리는 60만㎡의 억새밭은 가을을 노래한다.

공사장에서 버려진 나무들을 옮겨 치료하고 보살펴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28만㎡의 나무고아원, 넓은 호수와 드넓은 잔디가 어우러져 쾌적한 자연환경을 조성한 130만㎡의 미사리조정경기장은 아름다운 그림과 같다.

▲ 제3코스 위례역사길

하남의 대표적인 역사유적지를 따라 걷는 길로, 하사창동 광주향교∼이성산성∼동사지∼선법사 구간이다. 길이 7㎞에 2시간20분이 걸린다.

이곳은 조선시대 광주의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였던 광주향교와 삼국시대 3번에 걸쳐 돌로 쌓은 석축성으로써 유서깊은 사적 제422호 ‘이성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신라의 석탑 양식을 이어받은 고려시대 보물 제13호 3층석탑과 제12호 5층석탑, 경주 황룡사에 버금가는 대규모의 동사지(사적 제352호) 절터를 만날 수 있다. 고려시대 정교하게 조각한 보물 제981호 ‘태평이년명마애약사불좌상’이 선법사에 위치하고 있다.

▲ 제4코스 위례둘레길

하남을 둘러싼 산을 걸으며 하남의 모든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등산길이다. 덕풍골∼이성산∼금암산∼남한산성∼벌봉∼객산∼샘재에 이르기 까지 15㎞ 거리에 7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이성산 동문지, 비단색을 띈 바위가 많아서 이름 지어진 금암산의 이름 모를 수많은 바위들은 절경이다. 금암산 범바위와 병자호란의 치욕적인 역사가 있는 남한산성, 병자호란 때 많은 벌이 날아와 청군을 쏘아 조선의 승리를 도왔다는 전설이 있는 벌봉, 옛날에 마귀할멈이 한양에 남산을 만들려고 이천의 도드람산을 떠 가지고 치마에 싸서 가다가 너무 힘이 들어 놓고 갔다는 객산이 위치해 있다. 신뢰와 화합, 사랑으로 피운 사랑나무 연리목, 산에서 봄에 제일 먼저 꽃이 핀다는 생강나무숲, 새하얀 껍질을 가진 숲 속의 신사 자작나무숲, 우리 민족의 정기와 기상을 상징하는 소나무숲은 천혜의 웰빙 공간이다. 어린 시절 마을 뒷 산에서 따 먹으며 놀던 보리수, 산딸기도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코스이다.

※인터뷰

 



이교범 하남시장

“자연·역사가 살아 숨쉬는 수도권 유일 둘레길 조성”

- 하남 위례길의 특징은.

▲ 하남의 둘레길은 한강을 배경으로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신선한 길이다. 제주도와 지리산 둘레길을 직접 체험해 봤지만, 위례길에는 못 미친다.

위례길은 수 많은 역사 유적과 청정한 자연이 한데 어울어져, 걷기에는 최적의 코스이다. 곳곳에 재미와 테마가 있는 위례길로 복원되면, 한강을 배경으로 독특한 정취를 사계절 느낄 수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것은 큰 장점이다.

- 어떻게 추진되나.

▲ 지난 7월 사업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명칭공모를 통해 '하남위례길'로 선정됐다. 총 47㎞로 이용자들이 쉽게 길을 찾도록 안내판과 이정표를 설치하고, 안전사고 방지와 편의를 위한 안전로프, 계단 등도 갖추게 된다. 또 전설과 지명, 유래 설명 등을 통해 재미있는 길로 꾸며진다.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내년 7월 완공이 가능하다.

- 관광효과도 염두에 둔 것 같은데.

▲위례길이 조성되면 연간 3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말 및 공휴일에는 수도권 주민들의 많은 이용이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검단산과 함께 수도권 유일의 둘레길로 자리할 것이다. 또 하남을 알리고 이용자들에 의한 지역경제 활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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