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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단상] 되풀이 되는 겨울 꿈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어떤 연유(緣由)에서인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제 각기 동경(憧憬)하는 나라가 한 두 곳 있기 마련이다.

산타크로스, 사우나, 노키아, 시벨리우스-핀란드 등.

내 딴에는 많이도 다녔지만, 정작 핀란드와는 아직 인연이 없다.

그러나 언젠가 가보겠지 하는 생각에, 사소한 것조차 기억에 담아두는데…, 요즘 각 분야에서 핀란드 따라 하기가 열풍(熱風)처럼 번지고 있다. 신문에도 방송에도 핀란드…, 핀란드….

주위 강대국(强大國)에게 끓임 없이 시달림을 당하면서도 끈질기게 정체성(正體性)을 지켜서 끝내는 독립(獨立)하고야마는 우리네와 닮은 점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저 앞에 멀리 앞서가는, 배우고 본받아야 할 선진국(先進國)이다.

우리 속담에 하는 짓이 마음에 드는 며느리는 못난 발뒤꿈치 마져 달걀처럼 예뻐 보인다고, 핀란드 이야기만 나오면 그져 흐뭇했다.

그러나 이런 단어를 들어 보셨는지?

Finlandization(핀란드化). 알아서 기는 자세를 뜻한다. 좀 어려운 말로하면 자기검열(自己檢閱:검열을 자기가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눈치꾸러기란 말로도 풀이 될 수 있다. 사연은 몇 번 소박맞은 과부 얘기보다 더 서럽다.

핀란드는 오랫동안 스웨덴의 영토였다가 러시아에 병합됐다. 그러나 러시아가 백군(白軍), 적군(赤軍)으로 내전이 일어나자 핀란드는 줄을 잘 못서서 지는 편에 가담했다 엄청난 시달림을 받는다.

그 뒤 히틀러의 독일이 소련으로 쳐들어가자 구원(舊怨)도 있고 해서 독일편에 가담을 한다. 아이고, 또 줄을 잘 못 섰구나.

하기야 주변에서도 선거 때마다, 지는 사람 편을 들다 엄청나게 후유증(後遺症)에 시달리는 사람을 많이 봐왔다. 그러기에 남의 싸움에 함부로 뛰어드는 법이 아니다.

어쨌든 약소국의 비극이다.

수 많은 애국자와 함께 변절자(變節者)도 생기고 아군(我軍)인지 적군(敵軍)인지 구별할 수 가 없다. 핀란드 사람은 무척 과묵(寡默)하다던데, 이런 힘든 세태를 견딘 사람은 생존의 방법, 침묵은 금이니….

핸드폰의 문자 보내는 것도 과묵한 핀란드 사람을 위한 발명이란 우스개소리도 있다.

지금 핀란드는 모든 열강(列强)이 본받고 싶어 하는 부분에 으뜸을 달리고 있다.

국가 청렴도(淸廉度), 경쟁력, 학력 평가부분이 세계에서 1위…, 얼마 전 서울시 교육감이 핀란드의 교육을 모델로 삼고 싶다고 했는데….

핀란드 교육청장관 말씀이 핀란드에 교육 개혁은 없다. 옛 제도위에 새로운 시도를 한 발짝 한 발짝 조심스럽게 내딛었을 뿐이다.

참고 하시길!

핀란드의 대통령은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아닌 마담 프레지던트, 십 년을 장기집권하고 있는데 애칭은 핀란드 아줌마!

우리나라에도 여성대통령 출현여부가, 주요화제로 떠오르는데 핀란드 대통령을 보라.

능력만 있으면 성별이 문제 될 것 없다.

그러나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대물의 서혜림은 너무 감상적이고 나약한 기분이 들어 왜인지 눈물 많은 대통령…, 하여간 불안하다.

본시 여성 같은 남성, 남성 같은 여성도 있다. 철의 여성 대처 전 영국수상를 보라.

“나는 눈물을 잊어버린 지 오래다, 웅변은 남성에게 맡기고 행동할 뿐이다.”

참으로 든든하고 멋지다. 국가의 청렴과 발전을 수레바퀴의 앞과 뒤와 같다. 길거리의 노점상들 조차 현금을 거절하고 카드를 요구한단다. 우리네처럼 현금을 주면 얼마 확인해 줄 터이니…, 눈 씻고 찾을 수가 없단다.

핀란드 공무원들의 슬로건은 “더운 맥주에 찬 샌드위치(Worm Beer and Cold Sandwich)”(우리나라 말로 말하면 찬밥에 식은 국). 세계의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어쨌든, 핀란드 겨울이 닦아오니 슬슬 꿈을 꾸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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