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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수원사생회 이강자 회장

자연의 정직함 담아낸 화폭엔 자유로운 인생이…
미술전공 아니지만 그리기 좋아해 붓 잡아
전국 곳곳 누비며 찰나의 느낌 그대로 담아

수원지역의 미술인구 저변확대와 개인의 미적소양 개발을 위해 야외사생을 다니는 모임으로 유명한 수원사생회(회장 이강자)가 창립 22주년을 맞아 ‘제21회 수원사생회 정기전’을 23~29일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개최한다.수원사생회는 단체 고문으로 있는 원로화가 김학두 선생을 비롯해 김금자, 박선자, 홍사계 등 수원 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을만큼 열정적인 화가들의 모임으로 스므해가 되는 동안 참여회원 수 만도 60여명에 이른다.이번 제21회 수원사생회전은 모임의 성격을 말해주듯 넉넉한 들녁, 사립문 열린 농가, 어선과 금모래빛 등 야외사생에서 작업한 아름다운 자연을 화폭에 담은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풍경을 사실처럼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을 통해 자연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색채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올해는 수원사생회가 창립한지 스물 두돌을 맞는다. 수원사생회는 창립 초기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산하단체에 소속돼 있다가 이후 1989년 7월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에서 독립하게 된다.

초대 권대균 회장에서부터 최영철, 서해창, 김주영, 이석기, 이인석, 김재중, 이형호 씨가 수원사생회를 이끌어 왔다. 그리고 지난해 이강자 회장이 수원사생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금 선두에서 수원사생회를 2년간 이끌어 온 이강자(67) 회장을 만났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전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강자 회장과의 만남의 첫 인상은 옆집 할머니 같은 따뜻한 미소였다.

이강자 회장은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수원여자중학교, 수원여자고등학교 등 20여년 동안 교직에 몸을 담았고 40대 후반부터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명예퇴직 했다.

이후 수원사생회의 창립회원으로 활동, 22년동안 수원사생회에서 꿈에 그리던 붓을 잡게 됐다.

“저는 미술학과를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것 뿐이지요”

이런 그가 수원사생회 회장을 맡았던 것은 다름아닌 수원지역 미술의 발전을 위해서였다.

“수원사생회는 수원지역 미술인구의 저변확대와 개인의 미적 소양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1989년 창립해 매년 정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전시를 통해 저와 같이 그림을 그리고 싶지만 일 때문에 못하시는 분들에서부터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시는 분까지. 모든 사람이 한데 어울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수원사생회가 해온 일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조금의 용기를 내서 수원사생회에 오시면 그리는 기쁨과 행복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수원사생회가 있는 이유는 단순한 이유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싶다’라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수원사생회에 들어올 수 있다.

“저희 수원사생회 회원들은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습니다. 사생회라는 말처럼 어느 지역을 함께 가서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가족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출이 됩니다. 특히 점심에도 어느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도시락을 싸와 함게 나눠먹는 것도 우리 사생회가 가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 그가 그리는 풍경을 보면 색채가 부드럽다. 창립 이후 수십 년간 산과 들 그리고 바다, 강 등 전국 곳곳을 누비며 한결같이 우리 산천을 화폭에 담아왔다. 이 때문에 그는 우리 산천의 내음과 멋을 온몸에 담고 살아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이강자 회장의 풍경화에서는 언제나 산천풍경 그대로의 정직함이 담겨져 있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지 않고 소박하며, 현장의 기운이 그의 작품에는 그대로 느껴진다.

“너무 제 이야기만 한 것 같은데…. 수원사생회 정기전이 끝나면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는 제 동생인 이강미 작가와 함께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개인전 열게 됩니다.”

이강미 작가는 이강자 회장의 친동생으로 경기대 조형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수원정자동 성당 내 마르띠스 아트갤러리 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때마침 인터뷰중인 언니를 찾아온 이강미 작가는 “이번 우리 자매가 함께 전시 하는 것은 처음이다. 같은 종류의 그림을 그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자매가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이강미 작가의 작품에는 인물이 위주로 전시된다. 인체의 형상연구를 통해서 인간 실존의 의미를 되뇌던 무거운 현상학적 질문들로부터 구체적 인물과 연관된 자잘한 내러티브들로 풀어져 있다.

그가 그린 인물들은 배우 배용준, 장동건 부터 박지성, 한비야,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박정희 대통령까지 세기의 활약을 보여주는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이강자 회장의 작품은 역시 ‘풍경’이다. 그의 작품은 정직함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찰나에 그려진 천지의 기운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캔버스위에 자유롭게 노닐면서 하나의 이미지를 암시하고 있다. 곧 그것은 하늘, 구름, 바람이 되고, 다시 산과 강, 바다와 꽃이 돼 정겨운 형상으로 변해 살아 숨쉰다.

정직함과 더불어 소박함도 느낄 수 있다. 우리 민족의 근성과 많이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에 다가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강자 회장은 “우리 수원사생회가 지역을 대표하는 사생단체로 우뚝 서고 싶다”면서 “많은 관람객들이 수원사생회 작가들이 건저올린 생생한 그림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운 한 부분을 붙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환희 웃었다. 그의 밝은 표정이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였다.

"저는 미술학과를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것 뿐이지요
수원사생회는 수원지역 미술인구의 저변확대와 개인의 미적 소양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1989년 창립해 매년 정기전을 갖고 있죠.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조금의 용기를 내서 수원사생회에 오시면 그리는 기쁨과 행복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약 력

 



현재 수원미협 고문, 수원사생회 회장, 경기구상작가회원

▲개인전

·1996년 이강자 작품전(경기도문화예술회관)

·2005년 물이 있는 풍경전(수원미술전시관)

·2008년 내 마음의 풍경전(수원노송갤러리)

·2010년 꽃이 있는 풍경전(수원미술전시관)

▲단체전

·한국미협 수원지부 회원전

·수원사생회전

·수성여중 교사화우회전

·한국풍경화가회 ‘한국의 사계전’

·전국누드크로키전

·드로잉 수원 화성전

·경기매홀인물화전

·경기구상작가회전

·네팔기행전

·자연풍경화의 모색전

·시화호에서 우음도까지전

·나혜석 탄생 100주년 기념전

·미술의 해 기념전

·수원미술전시관 개관기념 초대작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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