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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론] 이천 UCCN 가입 ‘창조도시’ 도약

 

지난 9월 필자가 이천시의 UCCN 가입을 계기로, 이천시를 중심으로 문화시론을 연이어 쓰는 이유는 오직 한가지이다. 더 많은 지자체에서 스스로의 도시를 ‘창조적인 도시’로 만들어 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난달에는 인천시의 연수구와 남구가 주최한 ‘창조도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 논의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에도 인천문화재단 주최로 창조도시 심포지엄이 있었고, 그 후로도 여러 크고 작은 논의의 장들이 있었다. 연수구와 남구에서 개최한 창조도시 심포지엄은 주제와는 달리 심포지엄 프로그램 구성 자체도 창조적이지 않고, 발제자 또한 창조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미디어분야로 추진한다면서, 발제내용은 미디어와는 전혀 관계없는 주제와 발제자들로 구성돼 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조발제가 ‘창조적 도시 creative city’에 관한 개념과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디어분야도 상당히 발전돼 있는 분야인데 어찌해서 관련 전문가조차 섭외가 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오히려 연수구와 남구가 추진하고자 하는 UCCN 미디어분야에의 신청 취지와 목적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자리였다면 오히려 좋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천시에서는 UCCN 가입을 계기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이 사업은 담당 행정부서와 사업추진을 담당할 외부 집단이 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UCCN 가입을 통해 지역의 발전을 모색하고자 한다면, UCCN을 통해 지자체가 의도하는 바를 시민에게 널리 알려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자체의 발전은 시민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민이 지자체의 의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정책과 사업은 성공을 담보하기 어려워진다. 지금까지 다른 지자체에서 행해온 ‘OO도시’와 같은 것들이 성공하지 못한 것도 그것이다. 협력이라는 것은 상대가 의도하는 바를 공감할 때 비로소 가능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떠한 정책과 사업이든 그 취지와 내용이 좋다하더라도 동시에 일제히 시작할 수는 없다. 따라서 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인식을 높여 지자체의 의도에 동참하려고 하는 동반자 혹은 지지자로서의 시민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므로 지자체 행정구역 전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단년도 사업으로 추진하지 말아야 한다. 시민 가운데에서의 변화를 서서히 불러 일으켜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다고 여겨질 것이다. 기존에 행해오던 행정체제와 같은 틀을 쉽게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범사업은 대규모일 필요가 없고, 지자체 행정구역 내에서 적어도 이 정도의 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범위를 작게 하면 실패할 위험도 적기 때문이다.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UCCN 추진을 위한 여러 사업들이 전개되는 구역들이 중첩되는 구역이 있을 것이다. 그 구역을 가칭 핵심추진구역으로 정해, 그 사업들이 확실하게 전개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도시디자인과 같은 수법을 적용하면 지자체 독자의 도시디자인 사례 또한 얻을 수 있다.

핵심추진구역을 중심으로 지자체 내에서 개별 사업들이 전개되는 여러 지역들을 가칭 추진구역으로 설정해 핵심추진구역과의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이천시가 선도해 전국의 도자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 하는 것은 이천시를 핵심추진구역으로 추진하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핵심추진구역인 이천시 안을 들여다 보면, 이천시 안에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가치와 이천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UCCN 정책과 사업을 어떻게 연계하느냐에 따라 이천시 자체가 국제 네트워크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기도 산하 지자체 중에서 하나의 지자체가 국제적 네트워크에 가입됐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경기도 내의 수 많은 지자체들이 있고, 그 잠재적 가능성도 크다. 지자체의 발전이 곧 경기도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경기도 산하 지자체들이 창조적인 지자체가 되고자 노력하는 것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경기도 산하 지자체를 중심으로 가칭 창조적 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기도 산하 지자체간의 창조적 산업을 발굴하고, 이것이 지자체를 건강하고 건전한 체질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탈리아 볼로냐나 일본의 간사이 지역은 물론 여러 지역에서 갖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 나라의 수도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창조적’일 수 있는 것이다. 역발상인 것이다./오민근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 컨설턴트, 유네스코 韓위원회 UCCN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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