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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더] 김대섭 작가

‘자연으로 회귀’ 메시지를 동화 이미지로 표현
동물·곤충들의 시선으로 보는 시골모습 그려내
변화 열정담아 화폭에 ‘비움의 아름다움’ 배치

 

“시각적으로 보이는 대상물들을 단순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이야기들이 되는 과정을 형상언어를 통해 입증하고 싶었어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중에는 얼굴에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지극히 편안한 원색의 수채화를 그리는 김대섭(38) 작가의 인상이 꼭 그랬다. 지난 달 28일 용인 수지 정구찬 갤러리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고 있는 그를 만났다.


“꿈·추억이 꿈틀대는 시골풍경 동화처럼 동요처럼 풀어냈죠”

제 그림에는 그림자가 없어요. 어두움을 와전히 배제 시켰죠. 그래서 제 그림에는 따뜻함이 묻어 나올 수 있던 것 같아요. 또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아닌, 동물들, 곤충들이 보는 시선으로 그림을 그렸죠. 나비는 저 위에서 어떤 시야로 주위 환경을 보게 되는가 궁금했거든요. 정직한 표현을 통해 먼 길 돌아서라도 진솔하게 대상에 접근 하고자하는 것이지요. 열정에 대한 저의 생각은

보여주려고 열정을 억지로 내서는 안된다는 것이예요. 열정을 느끼고 그 열정을 토대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 예술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선화랑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학부를 마치자마자 법사, 의사 등이 속해 있는 고금미술연구회에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의 작가로 선정되면서 고행에 들어섰다. 변화에 당당하게 맞서며 전업 작가의 험로에 나선 것이다.

그렇지만 그의 그림은 따뜻하다. 한결같이 동화 속에서 볼 수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타이틀도 ‘memory’로 내걸었다. 이유가 뭘까. 그의 작품 주제는 ‘휴머니티’다. 철저한 자연주의에 입각한 ‘노자사상’이다. 마치 ‘무위자연을 강조하며 욕심을 던져버리고 자연으로 떠나가라’는 메시지다.

그의 그림은 어렸을 적 꿈꿔왔던 동화 속이라던지, 과거 속의 한 장면이라던지,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기억’과 ‘추억’, 그리고 꿈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림자가 없다.

화사한 들판과 잔잔하게 물결치는 호수, 은은하게 떠다니는 구름을 보고 있으면 아련한 과거의 기억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따스한 햇살과 함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꽃망울을 터뜨리고 기지개를 피며 돋아나는 만물, 그렇게 탄생한 모든 것의 의미는 아무렇게 자라 피고, 서로의 높낮이도 신경쓰지 않으면서 골고루 빛의 자양분을 먹고 자라죠. 그러한 자연의 꿈틀거림이 내안으로 스며들어오는 거지요.”

‘자연’. 사람과 함께 공존하면서 있어야할 필수 요소다. 그의 작품은 ‘좋음’과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꿈속같은’ 순수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저는 많은 그림을 그려왔어요. 어렸을 적부터 봐오면서 자랐던 환경이 시골이라서 그런지 시골풍경이 대부분이지요. 그 다음으로는 호박이죠. 시골에서 늘 볼 수 있고 무언가 희망을 줄 수 있는 듯한 이미지를 받았거든요. 지금은 제 안의 감수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래서 그림들이 하나같이 동화에서 볼 수 있는 듯한, 동요를 들으며 생각해 낼 수 있는, 그림을 보면서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그림을 실타래처럼 풀고 있습니다.”

바로 김대섭 작가의 ‘변화할 수 있는 열정’과 ‘변화에 두려워 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제 그림에는 그림자가 없어요. 어두움을 와전히 배제 시켰죠. 그래서 제 그림에는 따뜻함이 묻어 나올 수 있던 것 같아요. 또 사람들이 보는 시선이 아닌, 동물들, 곤충들이 보는 시선으로 그림을 그렸죠. 몸을 숙여 흙 냄새를 맡아가면서 토끼는 과연 어떤 것을 보고 다닐까. 나비는 저 위에서 어떤 시야로 주위 환경을 보게 되는가 궁금했거든요.”

애초부터 그는 시골풍경을 위주로 그렸다. 그림에 시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도 무언가 변화를 주고 싶은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했다.

“유년기 정서와 단편들이 작품의 자양분이 됐고, 낙동강가에서 모래땅 일구며 사는 주변의 사람들 모습과 변화하면서 끝없이 펼쳐진 모든 색이 녹아있는 자연 정경들은 그 애착 하나 만으로도 화면에 채워 넣기에 넘치고 남았다 하지만 표현방법이 문제였죠. 그래서 전통적 회화를 물리치고 독특한 표현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어가고자 하는 시도는 색의 변화와 다양한 재료의 혼합. 다시말해 한지, 흙, 돌, 판넬, 고가구 들을 반영, 평원위에 재구성을 반복하며 작품 변화를 증대 시켜봤죠. 하지만 거듭되는 나답지 않은 결과물은 조화를 거부하며 이질적 느낌만 주는 아쉬움만 남겼어요.”

당시 그는 이러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이후 자신이 그림에 욕심을 채우려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차차 화면이 가득해 지며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 거죠. 거의 마무리를 마치고 바라보는 시선에 뭔가 부족한 아쉬움같은, 그 모호한 정체를 찾아 좀더 재배치를 해 보았지만 해결이 막연했어요. 그래서 깨닫게 된거죠. 그 의문의 해답은 그건 아쉬움 아니라 과잉이였죠. 욕심이 화면을 답답하게 했던 것입나다. 역설적인 ‘비움의 아름다움’을 몰랐던 거죠.”

이러한 경험을 통해 그는 구도의 배치에 대해 세심한 신경을 쓰게 된다. 그래서 ‘구도 배치’는 그가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다. 공간에대한 생각, 화면 구성, 획일적이지 않는 시선처리까지.

“모든 작품에 호박이 주인공이었죠. 풍요를 상징하죠. 그밖에 저에게는 희망이라는 요소도 함께 다가왔어요. 호박잎은 5개로 뻗어 있는데 그 모습이 왠지 사람이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 듯한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당시에는 호박만 그렸어요. 하지만 무언가 성이 안차는 거예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소재에 대한 제한을 타파하고 싶었어요. 한가지를 잘 그리면 자신의 마케팅 효과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발전하는 모습을 제 딸들과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가 말하는 젊은 작가들의 열정은 다른 것이 아니다. 소재에 대해 가지지 않는 것.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느끼라’는 것 두가지다.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재료에 의지해 개성 강한 작업하는 신진 작가들의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성급하고도 자기 합리화의 모습 같아서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못하죠. 그런 진보적 작업 방식은 회화적 이탈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있었고 그 밑바닥에 깔린 저는 눈에 보이는 대상들을 다른 환상적인 방법을 도외시하며 충실히 빛의 방향에 따라 표현한 ‘인상주의’의 그것을 닮아 있었죠. 정직한 표현을 통해 먼 길 돌아서라도 진솔하게 대상에 접근 하고자하는 것이지요. 다른 한가지, 열정에 대한 저의 생각은 보여주려고 열정을 억지로 내서는 안된다는 것이예요. 열정을 느끼고 그 열정을 토대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참 쉬운이야기 같지만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요.” 그만의 자연적 향수에 바탕을 둔 순수예술 열정이었다.

※ 약 력

현)한국미협, 한국수채화협회, 대구수채화협회, 대한민국현대인물화가회, 심상전, 수린회, 단원미술대전추천작가.

▲개인전

2010 세종갤러리초대전

2009 아트앤컴퍼니초대전(신한PB센터)

2007 김대섭작품전(대백프라자갤러리,대구)

2007 경향신문사 특별기획초대전(경향갤러리(전관),서울)

2005 고금미술연구회선정작가개인초대전(대백갤러리,대구)

▲booth개인전

2009 마니프15!09서울국제아트페어(예술의전당,서울)

2008 마니프14!08서울국제아트페어(예술의전당,서울)

2008 골든아이아트페어(코엑스,서울)

2007 ART DAEGU (대구컨벤션센터)

2007 마니프13!07서울국제아트페어(예술의전당,서울)

2006 마니프12!06서울국제아트페어(예술의전당,서울)

경향갤러리 개인부스초대전(경향갤러리, 서울)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평론가상)

대한민국 수채화 대전 (대상)

단원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대구미술대전 (우수상)

▲단체전 및 초대전

- ARTDAEGU2008(Daegu EXCO)

- 구상1번지(포스코갤러리)

- 김대섭,김영대2인전(ARTG&G)

- 형상의맛과멋100호전(포스코갤러리)

- 대구구상회화대작전(대백프라자갤러리기획,대구)

- 현대인물화가회 200호대작전(세종문화예술회관,서울)

-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대구문화예술회관)

- 구상회화제(시민회관, 대구)

- 한미 교류전(문화예술회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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