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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성범죄 문제, 국가차원에서 대처해야

최근 고속버스 운전기사가 버스안에서 잠이 든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40대 남성이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여성의 몸을 더듬는 등 연이은 성범죄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중교통은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성범죄에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과 일주일 새에 일어난 이 사건들은 대중교통 역시 성범죄의 사각지대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위의 사례 뿐만 아니라 우리는 직장에서도, 학교에서도 심심치 않게 성범죄 관련 소식을 접하곤 한다. “저 놈 나쁜 놈이네. 하지만 그 여자도 잘못이 있어”라고 말하기 전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에서 성과 관련된 부분은 비밀스러운 것, 남들에게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가 된다. 성범죄 또한 물론이다. 성추행을 당한 사람들 8명 중 1명만이 신고를 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내가 피해자지만 내가 나쁜 짓을 한 것 같은 수치심을 느낀다. 그 사실 자체가 부끄럽기만 하다. 신고를 받는 사람 또한 남자였다. 성추행 사실을 고발하면 혹시나 직장생활에서 지장이 있을까봐 신고하지 못했다. 가해자가 너무 뻔뻔하게 나와 신고할 수 없었다.” 등 다양하다.

피해자는 충격에 고통 받고 있지만 오히려 가해자는 떳떳하게 살고 있다. 얼마나 한국사회가 성범죄에 관대하면 이런 일이 일어날까. 오죽하면 드라마에서도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에게 아랫도리에서 일어난 일은 모두 비밀이다”라는 말까지 나올까.

늘어나는 성범죄에 우리는 효율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직장, 학교 등에 성범죄 상담센터를 만들어 접근성을 강화하고 관련 강의를 하는 것도 좋다. 성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의 문제도 재검토 돼야 마땅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범죄는 여성만의, 소수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성범죄와 성범죄 대처 문제를 국가차원으로 끌어들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서정아<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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